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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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선생님, 당신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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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1-03-06 ㅣ No.145066

 

어제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였습니다. 기사의 내용이 참 훈훈한 내용이었습니다. 감동이 되었습니다. 내용이 긴 글이었습니다. 제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요약을 하고 이에 대해 느낀 점을 짧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 내용의 출처는 멕시코입니다. “지난해 6월 SNS 상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로 기사는 시작합니다. 사진 속에는 여선생님과 학생 한 명이 있을 뿐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사진이었습니다.

 

수업은 원칙적으로 비대면 수업이었지만 교육 당국이 아직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지 못했기에, 학교 별로 혹은 교사 별로 각자가 알아서 가능한 방법들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멕시코 전역의 초중고 학생들이 원칙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해야만 했지만 열악한 인터넷 보급 환경으로 수업 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사정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메일이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교사가 숙제를 내주고 학생들이 숙제를 완료하여 교사에게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만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임에도 이들이 초등학교부터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한 유급 제도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교육부가 별도의 법을 제정하여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경우 유급 없이 상위 학년으로 진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였지만 상위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유급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허다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실 수업이 중단되고 비대면 수업이 등장했을 때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유급이었습니다. 집 안에 인터넷이 없는 경우라면 수업에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SNS를 타고 퍼진 사진 한 장이 묘한 감동과 여운으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적셨습니다. '나이'(Nay)라는 이름만 밝혀진 어느 여선생님이 트럭 짐칸에 책상과 의자를 두고 학생과 마주 앉아 수업을 하는 장면입니다. 며칠 후에 나이 플로레스(Nay Flores)라는 본명과 멕시코 중부 내륙 어느 농촌 지역에서 특수학급 수업을 담당하는 여선생님이라는 게밝혀졌습니다. 사진이 돌자 당황한 선생님이 일절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미담은 이렇게 해서 퍼지게 되었습니다.

 

학기 말이 되자 당신이 맡은 학생들이 유급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몰려왔다고 했습니다. 결국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트럭 한 대를 빌렸고, 그 트럭 짐칸에 책상과 의자가 전부인 간이 교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트럭을 몰아 학생들 한 명 한 명 집을 방문하면서 수업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비대면 지침을 어긴 수업이지만, 일부러 지붕도 설치하지 않고 자연 바람과 햇빛 아래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유급 없이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선한 마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이 선생님의 뉴스가 전해지자 멕시코 곳곳에서 또 다른 나이 선생님들이 등장했습니다. 술집과 여염집에서도 발을 벗고 나섰습니다. 수업을 받거나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인터넷 신호가 닿는 자신들의 집 마당을 제공하거나, 대문 앞에 인터넷 아이디와 암호를 적어 두고 누구라도 그 곳에서 학업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이었지만 모든 사람이 나이 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기꺼이 열어준 이 마음이 코로나로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가져다 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상이 이 기사의 내용을 써머리한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 나라의 한 여선생님의 미담이지만 지구촌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 전역에 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하나의 나비효과를 일으킨 것입니다. 저는 이 여선생님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짐칸에 놓인 간이 책상을 두고 수업을 하는 장면의 사진을 보고 선생님의 사진을 봤습니다. 물론 얼굴도 봤습니다. 저는 그 여선생님의 얼굴이 천사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처럼 보였습니다. 만약 이런 사연을 모르고 달랑 한 장의 사진 속에 나오는 이 선생님의 모습만 봤다면 그냥 평범한 한 외국 여성 선생님 정도로만 보고 지나쳤을 겁니다. 그런 평범한 얼굴의 여성이 어떻게 똑같은 모습인데도 기사의 사연을 알고 봤을 때는 달리 보여질까요?

 

물론 저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 기준으로 봤을 땐 그 여선생님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남편과 상의를 한 것만 봐도 얼마나 마음이 아름답습니까? 저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그 선생님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입니다. 이 사연을 보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인간이 숭고한 뜻을 가지면 그 뜻에 호응을 하고 또 그걸 지지하는 순수한 사람이 어디서나 있고 그런 순수한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려고 하는 순수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구 반대편 나라인 멕시코 나라 이야기이지만 말입니다. 나이 선생님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당신에게 임하길 기원하고 당신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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