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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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진 한인 성당의 내력과 현황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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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boscokap] 쪽지 캡슐

2014-04-22 ㅣ No.65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을 믿고 실천하는 사랑은 존귀합니다.

 

중국 천진 한인성당(주임신부 이재욱 요한, 예수회)은 1994년 5월 11일 천진에 있던 신자 4명이 첫 기도 모임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소공동체 모임으로 지속하다가 1996년에 시종교국으로부터 종교집회를 처음 인가 받았습니다. 한인들이 가장 많던 때에는 500명이 넘는 한인신자들이 천진한인성당 공동체를 이루어 신앙생활을 하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곳 사업환경의 변화로 한인들이 좀 줄어든 영향으로 인해 현재 천진성당에 등록된 교우는 약 200세대, 주일 미사 참석자는 약 350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천진은 한국에서 비교적 가깝고 중국에서도 북경 관문에 위치한 공업도시인 관계로, 1992년 한중수교이후 한국 기업상사들이 급속히 많이 진출하여 한때 약 7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다가, 최근 줄어들어 현재 약 3~4만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당의 신자들은 주로 한국기업의 주재원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그 가족, 장기 출장자, 그리고 유학생 등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한국의 본당보다는 신자들의 유동율이 훨씬 큰 편입니다.

외국에서 살아가며 이루는 신앙공동체는 어디를 가나 어려움을 겪겠습니다만, 특히 중국이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종교생활은 많은 제약을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순교자의 신앙을 물려받은 우리 한인 천진공동체의 신자들은 많은 것이 열악한 환경 중에서도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뜨거운 신앙으로 활기찬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의 대형본당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공동체이지만, 주일날 교중미사와 학생미사는 물론, 평일미사와 주일학교, 성경공부와 예비자교리, 레지오활동과 대외 봉사활동 등 한국본당의 거의 모든 활동을 다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소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신자가 매주 화요일에 반모임을 통하여 성경생활나눔과 친교의 시간을 하고 있고, 남성구역 모임도 구역별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신자의 리더쉽을 강화하여 예비자교리와 성경공부는 본당의 교육분과원들의 열성적인 봉사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학기에 5개의 성경공부반에서 46명의 신자들이 성경 공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예비자교리반에서는 현재 11명의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들의 영성적인 성장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이냐시오 영신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레지오단체에서는 지난 10년간 매 2주마다 중국장애인학교에 가서 지적장애우들과 함께하며 정기적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분과에서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서 수시로 지원하거나 중국사천성 나환우돕기와 캄보디아 선교지원 등을 매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기도와 봉사활동을 통해 천진한인성당은 교민사회에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실천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중국인들과도 참사랑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종교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장소문제입니다. 이곳 중국은 반드시 허가된 장소에서만 종교활동을 하게 되어있고, 외국인도 안전과 관리를 위해 특정된 장소에서만 종교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주위에 중국성당이 없는 천진공동체는 종교당국의 허가하에 주변의 호텔 등의 장소를 이용하여 미사를 드리고 공동체 활동을 해 왔었는데, 작년 봄에는 오랜 기간 성당 장소로 사용하던 호텔이 지역 재개발로 갑자기 폐쇄되는 일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천진공동체는 한동안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마땅한 장소를 찾기도 힘들지만 다른 한편 종교당국에 인허가를 받는 과정도 난관을 거듭하였고,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장소를 임시로 옮겨가며 공동체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복지의 땅을 찾기까지 광야에서 헤매는 40년의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고통의 시기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은총과 정화의 시기를 체험하면서 거듭나게 되었듯이, 천진한인공동체도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모든 신자가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신부님과 사목회를 중심으로 마음의 일치를 이루어 전신자가 “새성전 마련을 위한 기도”를 드리며 지속적인 기도와 노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10개월만에 새로운 성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간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끝에, 지난 성탄절에 하느님께서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천진공동체에 내려주신 것입니다. 천진성당이 필요로 하는 미사와 공동체활동, 주일학교 교리실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장소를 찾게 되었고, 중국종교당국으로부터도 허가를 받게된 것이지요. 작년 성탄절 직전에 지금의 새 성전으로 이전하여, 마침내 성탄성야 미사를 장엄하게 드리며 모두가 감격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정식 성당의 건축은 고사하고 임대해서 사용하는 성전장소도 찾는데 겪는 이런 어려움의 과정은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일들입니다. 새로운 성전에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첫 미사의 감동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은혜와 감사함이었습니다.

처음 몇 명의 기도모임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많은 신자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가톨릭 신앙을 지켜온 천진한인성당은 2016년 5월에 2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천진한인성당은 여러 혼돈 시기와 정착기를 넘어 이제 안정적인 시기에 들어서게 되었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느님 신앙을 살아가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노력할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이끄심에 힘입어,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 8)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천진한인성당도 하느님 사랑의 증인이 되어 주님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성당홈페이지 ; http://cafe.daum.net/tianjincat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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