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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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생활의 가치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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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72.17.51.*]

2024-01-04 ㅣ No.12741

찬미예수님~~

저희부부는 혼인성사로 맺은 28년차 부부입니다

결혼 후 줄곧 신앙생활을 잘 유지해 오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 5년전 까지만 해도 저희부부는 교회공동체에 깊숙이 들어가서 신앙생활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둘이가 맞벌이 이기도 하지만 특히 남편은 해외근무를 주로 하는 업무라서 레지오나 제단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가 어렵다보니 자연스레 미사참례만 하는 정도의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10년 전 부터 성가대활동을 하고 있고 구역에 반장활동 정도만 힘닿는데 까지 계속 이어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5년 전 남편의 직장이 바뀌고 또 작은 시골본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드디어 우리도 교회공동체 속에서 작게나마 봉사(?)라는 것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달라진 모습은 남편이 레지오활동도 열심히 하고 제단체(시설분과)에 차장역할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형제들과의 관계도 잘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민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남편은 이런 저런 제단체 활동을 하면서 신부님과 다른 교우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으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본인도 워낙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이라 열심히 잘 하는 편입니다. 대축일 전후나 특별한 시설문제가 있어서 신부님께서 협조요청이 있는 날은 하루 온종일을 성당에서 보내다 오는 날도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마당에 전지 작업이나 기타시설 문제 등이 있을 시에...

 

저는 신앙인으로서의 남편의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교회 밖에서의 남편은 꼭 필요에 의한 관계유지 외에는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잘 없는 편이라 교회 안에서의 그런 모습이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본인도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 때도 있고 시간적 할애가 많이 될 때도 있지만 일을 하고 나면 뿌듯함도 느끼고 형제들과 어울려 술 한잔 기울이는 시간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한 번씩 왜 일하는 사람만 하고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사람은 뭐냐고? 나 이제 안해~`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며 어떨 땐 너무 계산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교우를 지칭하면서 걔는 왜 그리 뺀질거리고 아무것도 안하냐며?~~~

그럴 때마다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이거 뭐지? 진정으로 봉사하는 마음이면 저렇게 말을 할 수 없는 건데~`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여보 그 사람들은 이미 청년시절부터 주일학교교사며, 전례며 10년도 훨씬 넘게 각 제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야~~우리는 겨우 이제사 여건이 돼서 봉사시작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 사람들은 이제 좀 쉬었다 가야지?” 라면서 봉사도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 거 같아~~이러면서 훈수를 뒀습니다.

 

그런데 특히 올해(2024)는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시설분과장으로 승진(?)을 당하다 보니까 더 화가 나서 다른 데로 이사가버리자라는 말까지 하니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 대화를 해서 못하겠다고 하면되지 무슨 이사까지 가냐?” 라고 했지만 몰라, 될 대로 되라지 뭐~~”라고 하는 겁니다.

 

주일미사참례 신자수가 130명 남짓한 시골본당 이다보니 한 사람이 맡고 있는 역할이 보통 2~3가지 이상이거든요~~저도 성가단장에, 반장을 하고 있고 남편은 현재 시설분과장, 꾸리아 회계, 레지오서기, 주일차량봉사(격주)까지 맡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봉사가 아니고 업무 압박감 같은 걸 느끼나 봅니다.

좀 나눠서 하면 좋을 텐데 옆에 교우한테 슬쩍 넘겨보라고 해도 그걸 적극적으로 못하니 알아서 좀 나눠 가져가 주길 원하나 봐요. 그런데 다들 자기한테 맡길까봐 눈치만 보지 사실 스스로 좀 나눠가질까 하는 교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잖아요~

 

집에서 한가로운 시간에는 거의 유튜브로 영성관련 자료들을 숱하게 시청하면서 스스로 가정피정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한 번씩 이런 일로 막 언성을 높이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뭐지? 앞뒤가 안 맞잖아? 언행이 일치가 안 되고 있잖아?” 이러면서 저는 자꾸 남편의 신앙심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제가 2년 동안 해온 성가단장을 올해는 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가대분위기 변화도 줘야 할 것 같고 좀 쉬고도 싶고 해서 이런 저런 핑계로 그만 두게 되었는데 신부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는 전례분과 회식자리에서 그럼 루피나씨가 전례분과를 좀 맡아주세요~”라고 하시는 거에요. 사실은 성가단장자리를 놓게 되면 뭐를 맡겨도 맡기지 가만히 두지는 않을 거란 생각은 하고는 있었지만 순간 대답은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는 하루 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있기에는 너무 마음이 불편해서 남편에게 얘기를 털어놓았더니 심하게 반대를 하는겁니다. 부부가 다 사목위원을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둥 사목위원들이 내는 회비도 아까워하면서 제가 전례분과장을 하게 되면 교무금까지 삭감을 해야겠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지? 평소 영성자료시청을 하면서 늘 나한테 천국에 가는 길은 자기의 십자가를 잘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뭐 이런 말을 하던 사람의 반응은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서로 얼굴을 좀 붉혔습니다. 저는 이 시즌이면 신부님께서 사목위원구성에 애를 먹는다는 것을 알고 또 그 고충을 모른다 하더라도 저를 도구로 써 주심에 감사하고 그냥 순종하고 싶은생각인데 남편의 반대가 워낙 강경하니 가정의 평화도 지켜야 할 것 같아 못하겠노라고 신부님께 답변을 드렸습니다. 여전히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런 남편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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