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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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서 차별대우를 받아 이곳에 올려 봅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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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yyusch] 쪽지 캡슐

2016-07-23 ㅣ No.11963

교회에 물어봅니다.

 

 

몇 가지 사안에 대하여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판단을 보시고 옳고 그름과,

그르다면 틀린 이유와 바른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성경을 보면 고린도111장에,

사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아내의 머리는 남편이요.

남자는 기도할 때 머리에 무엇을 쓰면 머리인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이며,

여자가 기도할 때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머리 즉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여야 한다. 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요즘 세상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며,

그렇다고 의미를 달리하여 해석을 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성경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 사람이 쓴 것인데, 그 중 특히 서간은 사도들이 당 시대의 지역교회 현안 문제에 대하여

지도, 교육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시대적 사고나 배경이 녹아 들 수밖에 없는, 그 시대에서만 맞는 내용과 표현이 많기 때문입니다.

 

같은 세대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제의 제의를 유교적 관습?에 따라 수녀원에서 관리하여 주지만,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제의를 사제가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는 차이와도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여자에 관한 말씀은 다 덮어 두고, 남자라는 표현도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이라는 표현에 여자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런지요. 사회에서는 일찍이 여자에게 투표권을 줌으로써 노예를 해방시키는 수준으로 남녀평등의 기본을 세웠고, 지금은 오히려 부분적으로나마 여성상위 시대에 이르렀는데, 교회에서도 당연히 남자와 여자를 평등하게 여기며 여자에게만 미사포를 씌우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지요.

 

미사포를 쓴다는 것은 중동 여자들이 히잡을 써야 하는 이유와 같으며, 여자가 운전을 하면 구금까지 하던 나라가,

이제야 (올해부터?) 겨우 여자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하는 나라의 관습을 왜 따라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남존여비를 없애고 있는 때에, 어쩌면 앞서서 고쳐가야 할 교회가 세상의 변화조차 모른 체 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해 볼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지역 교회에서는 신년 하례식을 하는데,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제단에 나란히 앉아서 인사와 예물을 같이 받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좋은 경험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고린도26장에는 비신자와 짝 짓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외짝 교우의 혼인에 관하여 지금은 관면이라는 이름으로 성사를 이루어주고 있는데

교회의 성장과 신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하느님의 말씀을 어겨가면서까지 하느님의 성사를 반쪽의 조건으로 이루어 낸다는 것이 과연 하느님의 바라심에 합당한 것일까요?

 

하느님이 은총으로 배푸시는 7가지 성사 중 일부는 그 성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닌 것도 있을 것입니다.

자의로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 성사를 받아들임은 당사자에게 큰 은총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 때나 다른 가능한 때에 성체를 영할 권리도 있지만 의무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신교 신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죄인은 아니지요.

그들이 때로는 교회 밖에서 혼인식을 하여도 그 가정이 성가정을 이룰 수 있듯이,

천주교 신자들도 교회 밖에서 혼인을 하였다 하여 비정상 가정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니라면 비신자와의 혼인은 어떠한 경우라도 허락되어서는 않되는 것이겠지요.

다만 교회 안에서 혼인성사를 받는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각별한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신앙생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조건부 관면 혼인 성사를 이루어 비신자에게도 성사를 주는 대신,

억지 성사보다는 차라리 성사를 주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혼인을 인정하고 부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른 경우, 비신자인 약혼자에게 입교의 의사가 있다면 수고스럽더라도 약혼기간 동안에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충실한 종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혼인 하는 날 세례를 먼저 받고 혼인식을 한다. ! 멋있는 그림이네요.

 

제자들의 시대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세상이 개벽을 몇 차례 했다할 만큼 변했고,

서간문에는 이 시대에 도저히 맞지 않고 이해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부분은 삭제를 하거나,

그분들이 지금 이 시대에 살아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 하는

깊은 사고와 논의를 통해서 대필형식으로 서간문의 내용에 수정이 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도라는 표현보다는 제자라는 말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하실 분들이시니

당신들의 서간이 좀 수정되었다고 해서 역정을 내시기보다는 격려를 해주시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교황의 무오류성과 교회의 교도권은 완전한 것인가요?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교회에서 사과와 복권까지도 한 일이 있다는

지동설 건, 십자군 전쟁 건, 마녀사냥 화형건 등은 일부러 또는 실수로 교황권 강화를 위하여 벌려진 일들이 아닌지요.

 

그 중 마녀사냥 화형 건은 수 세기에 걸쳐 천 명 정도의 피해자가 발생하였는데,

특히 두드러진 몇 몇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와 복권이 이뤄졌고,

어느 건은 화형수를 성인품에 올리기까지 하였는데,

최소한의 사과는 화형수 모두에 대하여 행하여진 것인지요.

저는 모두에게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화형수들 중에 진짜 마녀가 몇 쯤 있었다고 치더라도,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사탄의 존재를 하락하고 계시는 점이 말해 주듯이.

마녀 몇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모두가 마녀라고 결론지어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산 사람을 태워 죽이다니요.

 

따라서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된 모든 사항들을 다 정상적인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을 때에야

진정한 교황의 무오류성과 교회의 교도권이 완전하게 바로 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교회가 가지는 파문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문제도가 만들어 진 시대는 천주교에 어둠이 덮였던 때가 아닌지요.

반항을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들을 내 쫒기 위해서요.

힘 있는 분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하느님과 부자의 연을 맺은 세례성사와

더 받았을 모든 성사를 무효화 시키고 교회에서 추방하는 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배반을 하여도 그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잊고서,

아들이 아무리 망나니여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을 저버리고

월권에 가까운 판단으로 제 삼자가 세례성사를 파기하고 부자의 연을 끊어 버린다면.

시기 많은 다른 형제가 내 몸엔 재만 조금 묻었는데 네 엉덩이에는 똥이 묻었다고 나무라며

아버지의 뜻에 반하면서 까지 그를 내 쫒는 격이 되겠기에 말입니다.

 

교회를 보호하시려는 충정은 이해하겠지만

나주 율리아나 집에 가면 자동 파문이 되는 건 사실인가요?

신부님들 중에도 방문을 하신 분들이 여러분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교우들이 무당집에 들리는 순간 자동 파문이라는 조건도 같이 붙으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시고도

훗 날에는 그 피신처까지 마련해 주시는 걸 보면

정말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파문제도는 혼인무효 판단(판결)과 더불어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혼인무효 판단(판결)에 대해서는요.

 

아무런 하자 없이 이루어진 성사에 대하여

이후에 일어난 일을 소급적용하여 하느님이 세우신 성사를 무효화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우리는 혼인 전에 공시를 통하여 혼인을 알리고, 하자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가지며, 혼인성사를 이루는 예식에서는 두 명의 증인까지 세우는, 아주 엄격한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는 자신들의 2세를 출가시킬 만큼의 세월이 흐른 뒤 발생된 어떤 문제를 소급 적용하여 혼인 성사를 무효화 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과오라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는 일반 죄 (대죄든 소죄든)를 짓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최선이 아닐까요?

그것은 그냥 이혼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회법으로 이혼이 확정되면 교회에서도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혼을 인정하는 방법이지요.

 

교회가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화해를 권유할 의사가 없다면

차라리 이혼이라는, 어느 한편에서는 배우자를 간음에 빠트리긴 하지만, 그러나 보다 작은 죄를 인정함으로서,

죄를 인정한 죄를 고하시고 보속하시고, 이혼 당사자들도 죄를 고함으로 용서 받고

보속으로 정상에 돌아 올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타당하리라는 것입니다.

 

다소 억지고 무리 있는 말 같지만, 알면서도 짓는 죄가 모르고 짓는 죄보다 엄청 많은 요즘 세상에서

이쑤시게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사고로 혼인성사의 무효를 정당화하는 것 보다는

이혼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당함에 가까운 방법이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다음은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저희 가정에 표현하기 힘든 큰일이 닥쳤을 때 우리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며 힘을 모아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서로가 자신의 아픔에만 매달려 가정이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 배우자가 어느 신부님에게 면담 화해성사를 받았습니다.

그 때 신부님한테 들은 결과적인 말은 이혼, 그거 대죄 아니다였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신부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혼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후일 본당신부님과 제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말을 했더니,

본당신부님 말씀이 그런 말을 할 신부님은 없으며,

그거 얼마나 어렵게 해 주는지 아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신부님의 말씀은 사회에서의 이혼이고,

본당신부님의 말씀은 교회에서의 혼인무효를 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생활과 교회생활은 별개로 서로 상관이 없으니 사회생활이야 어찌 되었든

교회의 문서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것으로 인지되는데요.

과연 교회가 세상 속에 함께 있으면서 이 세상을 교회화하려는 뜻은 접었다는 것인가요.

구약시대에 받은 십계명에도 사회에서의 규범이 훨씬 많고요.

지금도 이 세상에서의 정의를 구현하고자 움직이시는 신부님들이 꽤나 계시는데요.

 

과연 사회에서의 상태야 어찌 되었든지 교적상에만은 부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내가 맺어준 것을 너희가 풀지 못한다는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게 되는 걸까요

 

 

이 글은 저와 같은 아픔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기 시작 하였는데,

이왕에 교회가 가진, 고쳐졌으면 하는 점들도 대강 정리하여 본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법은 인위적인 약속과 그에 따른 규칙이 대부분이며

자연법적인 부분은 대게 양심과 양심에 의한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과,

교회의 법이나 규정들은 모두 자연법적인 성향을 가질 것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생각, 판단한 결과라는 것도 밝혀둡니다.

 

아래 뎃글에 대한 답변도 이 곳으로 옮겨 놓습니다.

 

 

 

이혼 및 혼인무효 소송건은 제가 겪은 일은 아니고요.

 

혼인무효제도가 잘못되었다는 말은

현실적으로 사회법에 의해 이혼을 하신 분들이 재혼을 하게 되면,

혼배미사는 할 수가 없고 (이미 혼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중 혼인으로 간주되어}

교회법으로는 간음에 해당되기 때문에

조당을 풀어 주는 방법으로 혼인 무효 판결이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올린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이혼을 하였더라도 재혼을 위하여 재판을 청구하는 경우 약 2년의 재판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2년 동안은 재혼을 위한 약혼기간으로 지내야 하며,

사회적으로 미리 재혼을 하게 되면 혼인 무효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간음을 하는 꼴이 되는 것이고,

(실재 이 문제로 쉬는 교우도 꽤 있는 걸로 압니다)

다른 사유로 혼인무효 판결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교적상으로는 부부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입니다

 

유 상 철 요 한이 썼습니다.

 

아! 제 글은 어딜 가나 추천 금지 반대 허용이네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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