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잊혀지지 않는 신부님

스크랩 인쇄

강인숙 [k5678s] 쪽지 캡슐

2001-03-22 ㅣ No.3122

20년 전의 일입니다.

피정을 하기 위해 살레시오수도회 신부님을 초빙한 적이 있었지요.

그 신부님을 처음 뵙는 순간 황홀했습니다.

 

외국 신부님이셨는데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었어요.

누렇게 바랜,낡아서 너덜너덜한 양복을 입고 계셨는데 해져서

비슷한 다른 천으로 기운 자국이 여러군데 있어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그 신부님의 모습은 마치 해처럼 빛났습니다.

수도자는 청빈을 사랑한다는 것 알고 있었지만 그 분을 뵙는 순간

수도자다운 수도자를 만난 것 같아 황홀했지요.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모르지만

제가 갖고 싶은 옷이나 물건이 생기면 그 분 모습이 떠오릅니다.

또 버리고 싶을 때도 그 분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 무엇을 구입 하지도 버리지도 못합니다.

물건을 만든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죄송해서요.

 

그 신부님을 닮고 싶어 올이 나간 스타킹을 버릴 스타킹 하나에서

올을 뽑아 꿔매 신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궁상이다 말들 하지만

그래도 신부님을 닮고 싶은 마음에 좋기만 합니다.

 

 



2,508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