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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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용돈 조금씩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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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annajeonga] 쪽지 캡슐

2016-05-16 ㅣ No.11945

 

어머님 기일이라 시댁 삼 남매 가족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그저께였다. 쑥쑥 커 가는 세 손주를 본 서방님이 대견해하며 "우리 손주들,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들 하거라!" 하고 토닥이며 용돈을 줬다.

"예,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 녀석 인사는 좀 달랐다. "고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작은 소리로) 그런데요 할아버지, 앞으로는 용돈 조금씩만 주세요! 경비 월급이 얼마 안 되실 거 아녜요...." 조손 간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거실에 폭소가 터졌다.

겨우 웃음을 그친 남편 요한이 "해밀아! 작은할아버지는 경비가 아니라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으신 학교 보안관이시란다." 그러자 해밀이가 다시 얘기했다. "그러니까 경비 아저씨, 맞잖아요!" 거실이 한 번 더 뒤집어졌다.

파안대소하던 서방님이 "할아버지 최고!" 하는 구호와 더불은 '엄지척'을 시켜 한 컷 찍고 나서 잔뜩 기대하며 녀석들에게 물었다. "보안관을 너희들은 뭐라고 부르냐?" 그러자 삼학년 공주 글라라가 "보안관 선생님이요!" 하던 것과는 달리 오학년 오라비 둘은 합창하듯 질렀다. "경비 아저씨요!" 멸사봉공(滅私奉公)하다가 넉 달 전 정년퇴직을 한 전직 간부님, 웃느라 숨이 막히고 있었다. 키득키득, 키득키득....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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