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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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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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1-01-19 ㅣ No.2469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매월 오토바이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 날이면 16세를 갓 넘긴 고교생부터 주부.노인까지 여러계층의 이웃들이 모인다. 늘 같은 삭으로 진행되는 무미 건조한 시험이지만 가끔씩은 감동을 주는 이웃과도 만나게 된다. 얼마전 시험장에서 잇었던 일이다.

 

 

감독관이 문맹자에게 문제를 읽어주기 위해 조심스레 해당자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50대 남자 맹인이 나왔다.

 

깜짝 놀라 사연을 물어보니 이번 시험에 응시한 청력 장애자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나왔고 대답했다.

 

감독관이 읽어주는 내용을 수화로 친구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친구는 청력 장애 뿐만아니라 양 다리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청력 장애자 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붙여 응시한 친구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것은 물론 곧 이어 실시된 기능 시험에서도 장애인용 오토바이를 타고 당일 응시자 중 가장 멋지게 코스를 돌아 나왔다.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야!! 베스트 드라이버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늘 ’합격’ ’불합격’이란 짝막한 단어만 반복하던 내 입에서도 평소와는 다른말이 흘러나왔다.

 

"지금 들어오신 분은 귀는 좀 어두워도 이세상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눈을 가진 분입니다. 우리 큰 박수를 보냅시다. 24번합격!!!

 

장내는 우레같은 박수소리로 가득했고 비록 듣지는 못해도 표정으로 느끼고 겸연쩍어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더욱 감동을 받았다.

 

시험이 끝난 후 두 친구가 장애인용 세 바퀴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모습은 영화속의 멋진 한장면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이었고 ’귀’가 되어왔던 것이다

 

이제 정식 면허증을 받은 이들은 앞으로도 신뢰 속에서 험한 인생을 ’안전운행’해주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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