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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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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로마노 [rlawhddjq] 쪽지 캡슐

2024-03-25 ㅣ No.170899

 

 

2024년 03월 26일 화요일

[성주간 화요일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견고한 신념으로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이토록 산란하게’ 한 것은 너희 가운데에서 일어난 배신이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나누며 함께 대의를 이룩하여 온 밀접한 관계가 그저 허술한 기만에 지나지 않았음을 들키는 자리,

그들이 지켜 온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외면되는 자리가 배신입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와 베드로를 대조시킴으로써 배신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고위층의 계략을 알고 있었고예수님께서는 유다가 하려는 일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 계획을 어서 하여라.”라는 준엄한 말씀에 유다는 밖으로 나가 자신의 계획을 구체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배신도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라고 선언한 그였지만,

예수님께서는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은 사도는 사랑하시는 제자”(요한 19,26)뿐이었습니다.

그 말고는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있던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유다와 달랐던 점은 배신의 현장에 계시는 예수님과 시선이 마주쳤다는 점입니다(루카 22,61 참조).

배신의 순간을 지켜보고 계시는 예수님과 시선이 마주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과 시선이 마주친 뒤 베드로가 흘린 눈물은다시 진실을 깨달은 구원의 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신 그 자체보다,

배신하는 순간조차 예수님의 시선을 외면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고통스러워하십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둠이고 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유다는 밖으로 나갔다때는 밤이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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