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일 (화)
(자) 사순 제2주간 화요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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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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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1-01 ㅣ No.143332

이곳 미국에서 저를 나타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 보장 번호(社會保障番號, Social Security number)입니다. 저는 이를 근거로 세금을 납부하였고, 작년에 재난지원금으로 1,200불을 받았습니다. 이 번호는 한국의 주민 등록증과 같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취업을 하는 사람은 사회 보장 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미국 생활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번호입니다. 두 번째는 운전 면허증입니다. 운전 면허증은 신분증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도 운전 면허증이 있으면 됩니다. 제가 있는 뉴욕에서는 한국의 면허증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운전을 하려는 사람은 필기와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성사 허가증(The Faculties of the Diocese of Brooklyn)입니다. 한국에서는 사제 서품을 받으면서 전국 공용으로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받지만 외국에서는 지역 교구장님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교구장님이 공문을 보냈고, 부르클린 교구장님이 제게 5년 동안 성사를 집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작년에 나타난 코로나19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19는 무엇이기에 세계의 경제를 멈추게 하였고, 미사를 중단하게 하였고, 우리에게서 일상의 소중함을 빼앗았을까요? 답답한 마스크를 써야 했고, 이웃과도 거리두기를 하게 했습니다. 확진된 많은 사람이 병원엘 가야했고,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는 도대체 무엇이고, 왜 우리에게 나타났을까요? 코로나19는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와 같은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폐에까지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전염력이 높으면 사망률이 적은데 코로나19는 전염력도 높고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다른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면 비로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코로나19는 무증상인 상태에서도 높은 감염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바이러스를 우습게보고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한 면도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같은 시기에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지만 초기에 대응을 소홀히 하였기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희생자도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세례자 요한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새로운 충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율법과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에게 새로운 질서를 이야기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권력을 이야기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변화를 꿈꾸는 사람에게 혁명을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질서를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다스림을 보았습니다.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 있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겸손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우리 신앙인이 가야할 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신앙인에게 필요한 것은 식별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과, 악의 세력을 따르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 주신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한 길을 운전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도 식별하기 어려운 안개가 끼게 됩니다. 좋은 것과 가치 있는 것이 함께 할 때는 식별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좋아 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좋아하지 않는 것이 우리를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좋아하지만 가치가 없는 것을 식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비록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좋지도 않고, 가치도 없는 것은 식별하기가 쉽습니다. 당연히 선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식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는 기도 습관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오늘 복음에서 본 것처럼 주님의 길을 곧게 내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 없는 활동은 공허하고, 활동 없는 기도는 관념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2021년도에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기꺼이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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