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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루카 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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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10/27)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제1독서 : 에페 5,21-33 * 복음 : 루카 13, 18-21
* <오늘의 강론>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교회가 ‘한 몸’인 신비 안에서, 서로 경외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며 ‘한 몸’을 이루고 살기를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한 쌍의 비유를 전해줍니다. 곧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루카 13,19). “그것은 누룩과 같다.”(루카 13,21).
“겨자씨”는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나서 큰 나무가 되며, “누룩” 또한 비록 적은 양일지라도 온통 부풀립니다. 그러나 먼저 “겨자씨”는 “자기 정원”에 심어져야 하고, “누룩” 또한 먼저 밀가루에 들어가 먼저 반죽되고 섞여져야 됩니다. 그러면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고’, 많은 이들이 배불리 빵을 먹을 것입니다. 여기서, “깃들다”는 단어의 뜻은 “밑에 거주하다” 곧 “장막에 들어가다”, “장막을 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러니 새들이 단순히 가지 위에 잠시 내렸다가 다시 날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안전하고 영속적인 거처를 마련하고 지속해서 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누룩의 비유에서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에 집어넣었다’는 표현에 나오는 “집어넣다”(εκρυπτω)는 동사는 “숨기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밀가루 서 말 속에 숨긴 ‘누룩’이 온통 부풀어 오르듯이, 하늘나라도 현재 숨겨져 있지만 미래에 엄청나게 확장되리라는 전망을 보여줍니다. 또한, “밀가루 서 말”은 <창세기> 18,6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세 사톤의 고운 밀가루”로 떡을 만들어 하느님과 천사들을 대접한 마므레의 신현과 연결되어 ‘환대’, ‘하느님 나라의 잔치’, ‘하느님의 약속’이라는 주제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 두 비유는 다 같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시작이 하느님 나라의 크고 결정적인 현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말해줌과 동시에, 모두 하느님 나라의 즉각적 폭발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말해주며,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숨은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겨자씨의 비유’는 주로 외적 성장과 확장을 말해준다면, ‘누룩의 비유’는 내적 침투와 변화를 강조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컨대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가 얼마나 커지는가를, ‘누룩의 비유’는 그 나라가 어떻게 안에서 전체를 바꾸는가를 말해줍니다. 곧 ‘복음의 위력’의 양면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겉으로 확장되면서 동시에, 내적으로 변혁하는 실재임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겨자씨’가 이미 ‘우리’라는 밭에 뿌려졌고, ‘누룩’이 이미 ‘우리 가정, 우리 공동체’라는 밀가루 안에 넣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본문>의 ‘원문’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연결되어 앞 장면의 ‘병마에 시달리는 여인의 치유’를 통해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연결되어 선포되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교회’라는 생명의 말씀나무에 한 둥지를 틀고 사는 새 떼임과 동시에, 이미 한 그루의 생명나무입니다. 당신께서 뿌려진 생명의 나라의 씨앗이 자라나 사랑으로 피어난 나무입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누룩’이 집어넣어진 ‘밀가루’인 동시에, 세상 속으로, 형제들 속으로 들어가야 할 하늘나라와 복음의 ‘누룩’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안에 뿌려진 씨를 묻어두고만 있지 않게 하시고, 제 안에 넣은 누룩이 제 속을 파고들게 하소서! 죽지 못한 까닭에 싹을 피우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섞여들지 못한 까닭에 부풀어 오르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루카 13,19)
주님! 사랑하는 이는 결코 사랑하는 이 위에 군림하지 않기에 당신은 겨자씨처럼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낮추어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낮아지는 것이 사랑하는 방법이고 사랑의 길이신 까닭입니다. 주님! 사랑하는 까닭에 형제들 앞에서 낮아지고 작아지게 하소서! 사랑이, 제가 형제들 앞에 낮아지고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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