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녹)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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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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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10-19 ㅣ No.192539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루카 12,13-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군중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이렇게 청합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그 당시 유다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죽으면 그 자녀들이 각자 얼마만큼의 유산을 자기 몫으로 받을 지가 율법과 구전법률로 엄격하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장자는 다른 형제들보다 정확히 두 배의 재산을 받게 되었지요. 그렇게 한 이유는 장자가 죽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그 집안의 ‘제사장’이자 ‘가장’으로써 어머니와 미혼인 누이들을 부양해야 할 법적, 도덕적 의무를 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유산을 많이 받는 만큼 짊어져야 할 책임과 의무도 컸던 겁니다. 예수님께 청한 그 사람도 이런 점을 모르지 않았을 테지만, 예수님의 권위에 기대어 형에게서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보려고 그런 청을 한 것이지요.

 

이에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탐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하시면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 주십니다. 그 비유 속 부자는 많은 소출을 거두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면서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이끌어 주신 덕분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많은 소출을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착각하고는 한심한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곳간이 넘칠 정도로 많은 곡식과 재물을 얻었다면 그것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베풀 줄 알았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뜻이자, 자신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주신 그분께 보답하는 길이었지요. 그런데 그는 더 큰 곳간을 새로 지어 거기에 자기 재물과 곡식을 꽉꽉 채워넣고서는, 자기 혼자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생각만 한 것입니다.

 

재물을 필요 이상으로 잔뜩 쌓아두는 탐욕과,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는 이기심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결핍된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나의 삶과 생명 모두가 하느님 손에 달려있음을 믿지 못하니, 제 힘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며 아등바등하는 사이에 그 마음과 영혼이 탐욕과 불신에 사로잡혀 하느님과 그분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참으로 허무하고 서글픈 결말입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탐욕에 사로잡혀 재물의 ‘노예’가 되는 것과 ‘참된 부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하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서 베푸시는 은총들을 한껏 받아누리며 삶을 충만한 기쁨과 행복으로 채우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진짜 부자’의 모습이지요. 그런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재물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하느님 뜻에 맞게 잘 쓰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묶여 있는 재물은 하느님 나라에 가져갈 수 없지만, 그것을 하느님 뜻에 맞게 잘 사용한다면, 그 재물로 하느님 뜻인 사랑과 자비를 내 이웃 형제들에게 충실하게 실천한다면, 내가 그런 덕행들을 실천한 만큼 내가 하느님 앞에서 누리게 될 기쁨과 행복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눈 앞의 이익에 휘둘리는 ‘탐욕의 노예’가 되지 말고, 하느님과 함께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참된 부자’가 되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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