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7일 (수)
(백)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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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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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22 ㅣ No.192333

조욱현 신부님_복음: 루카 11,1-4: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1절)라고 청한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부르는 가장 완전한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주님의 기도는 단순한 기도의 형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요약한 복음의 핵심이다. 테르툴리아노는 “주님의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며, 우리 신앙의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De oratione,1 요약)라고 하였다. 

 

첫째, “아버지”(2절)라는 부름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세워 주신 은총을 드러낸다.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과 같은 친자 관계 안으로 불러들이신다. 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나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둘째,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2절)라는 청원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실현되기를 바라며, 우리 삶이 그 뜻을 증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간구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 때 가능하다.”(De dominica oratione,12 재구성)라고 했다. 

 

셋째,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3절)라는 청원은 단순히 물질적 필요를 위한 기도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살리는 성체성사, 곧 생명의 빵을 가리킨다.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 안에 머물고, 그분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 

 

넷째,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4절)라는 부분은 주님의 기도 중심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려면, 받은 용서를 다른 이들에게도 흘려보내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너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기도는 너희 입술의 심판이 될 것이다.”(Sermo 58,9 요약)라고 강하게 경고하였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4절)라는 기도는 단순히 시험을 피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악의 세력과 맞설 때 성령의 힘으로 굳건히 서게 해 달라는 간구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유혹과 시련이 늘 함께 하지만, 그 속에서 주님과의 일치가 더욱 깊어진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그리고 날마다 이 주님의 기도를 드린다. 그러나 그 기도가 습관적 반복이 되지 않도록, 매 구절을 내 삶에 비추어 드려야 한다. 주님의 기도는 단순히 입술의 기도가 아니라, 삶으로 드려야 할 기도이다. 이 기도를 묵상하며 드린다면, 그 기도는 참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은총의 기도가 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 마리아하면 묵주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성모님과 묵주의 관계는 거의 불가분의 관계라 말할 수 있으며, 가톨릭 신자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올리는 기도가 묵주기도임을 감안한다면, 성모님은 가장 공경받고 가장 친근함을 주시는 분으로 마음에 새겨집니다. 때로는 성모 공경이 지나쳐 타종교로부터 오해와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러함에도 우리에게 성모 공경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한 신앙 행위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의 정확한 유래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초세기의 은수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하여 150개의 시를 담고 있는 시편을 기도하면서, 작은 돌멩이나 곡식의 낟알을 굴리면서 시편의 횟수를 헤아린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흔히 묵주기도로 번역하는 라틴어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꽃다발’을 의미하기에, 묵주 알 ‘하나하나’는 장미꽃다발 ‘한 송이 한 송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복음서의 요약이자 인류 구원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교회의 신비, 그리고 마리아의 신비를 요약하고 함축합니다.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로 15단 묵주기도가 자리하게 된 것은 15세기 말경이며, 정확히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는 ‘묵주기도의 교황’이라 불리는 비오 5세에 의해 1569년에 확정되었습니다.

 

오늘 축일은 교황 비오 5세가 묵주기도로 승리를 거둔, 1571년 레판토 해전 승리의 날을 기념하여 축일로 설정한 데서 비롯됩니다. 레판토 해전은 유럽의 가톨릭 국가를 위협하던 (오늘날의 튀르키예인) 오스만 투르크의 이슬람 세력과 벌인 전투로서, 열세에도 불구하고 묵주기도로 이 해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지중해를 통한 유럽지역으로의 이슬람 세력 진출과 확산을 가로막았던 역사적 전쟁이었습니다. 비오 5세 교황은 이 어려운 전투에서의 승리는 오로지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도움뿐이라는 확신 아래,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묵주기도는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널리 전파되었으며, 1883년에 교황 레오 13세는 회칙을 반포하여 10월 한 달을 묵주기도 성월로 설정하시기에 이릅니다. 한편, 바오로 6세 교황은 1967년 튀르키예를 공식 방문하여, 레판토 해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탈취한 회교도의 국기를 되돌려 주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기념하는 대상이 더는 ‘전쟁의 무기’가 아니라 ‘평화의 신비를 낳으신 분’, 곧 주님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 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를 ‘복음의 요약’이라 규정하면서, 묵주기도가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며 평화와 가정을 위한 강력한 기도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교황은 특히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묵주기도에, 예수 그리스도 공생활의 다섯 가지 신비를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하고, 빛의 신비를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사이에 바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묵주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사를 묵상하며, 구원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삶을 묵상하게 됩니다.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의 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는 없다.” 하는 말씀과 함께 묵주의 기도를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묵주기도의 성월, 그 가운데서도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맞이하여, 묵주기도와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더욱 열정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당신 아드님의 구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던 성모님의 전구로 구원이라는 큰 선물을 받기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나가는, 복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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