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순환 규칙에 따라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광을 묵상하는 [영광의 신비]를 바치는 날입니다.오늘의 독서1독서 (집회 27,30―28,7): 분노와 진노를 품은 채 주님의 치유를 바랄 수 없으니, 종말을 생각하고 적개심을 버리며 이웃의 불의를 용서하여 내 죄를 씻으라는 가르침입니다.
2독서 (로마 14,7-9):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거나 죽지 않고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이며, 그리스도는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셨다는 선포입니다.
복음 (마태 18,21-35): 형제의 잘못을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하며, 일만 탈렌트의 빚을 탕감받았듯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라는 비유입니다.
통합 메시지: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인 우리는, 일만 탈렌트의 빚을 탕감받은 은혜를 기억하여 적개심을 버리고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하는 삶입니다.
[영광의 신비]제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연계 말씀: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 (로마 14,9)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22)
관상기도 (바라봄)
차가운 무덤 바윗문이 열리고, 새벽빛 속으로 걸어 나오시는 부활 주님의 발과 못 자국 난 손을 봅니다.
도망쳤던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셈하지 않고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하시는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주님의 맑은 눈을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상처 준 사람을 몇 번 용서할지 손가락을 꼽으며, 내 옹졸한 셈법에 갇혀 부활의 자비를 밀어냈던 굳은 마음을 돌아봅니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 묵은 계산표를 찢어버리고, 살아도 죽어도 주님의 사람으로서 형제를 끝없이 품어 안기로 결단합니다.
염경기도
주님께 간구: "부활하신 주님, 옹졸한 셈을 멈추게 하시고, 무덤을 깨뜨리신 주님의 용서로 형제를 일흔일곱 번 품게 하소서."
어머니께 전구: "부활의 어머니 마리아님, 아들을 죽인 이들을 품에 안으셨던 어머니의 침묵을 배웁니다. 제 마음의 앙금을 지우고 부활의 평화로 채워주소서."
제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연계 말씀: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 적개심을 버리고, 멸망과 죽음을 생각하여 계명을 지켜라.” (집회 28,6) /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로마 14,8)
관상기도 (바라봄)
올리브산 푸른 하늘로 서서히 오르시며, 지상의 모든 원한과 얽매임을 뒤로하고 하늘 옥좌로 나아가시는 주님의 자유로운 발걸음을 바라봅니다.
마지막 때와 영원한 본향을 가리키시며,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인 우리에게 하늘의 평화를 축복으로 건네시는 주님의 온유한 눈빛을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영원하지 않은 세상의 분쟁에 매달려 적개심을 품고, 지상의 좁은 울타리 안에서 아등바등 살아온 영적 근시안을 깊이 뉘우칩니다.
내 생명과 호흡이 오직 주님을 위하여 있음을 고백하며, 언젠가 마주할 죽음과 멸망의 순간 앞에 부끄러움 없도록 용서의 계명을 따르기로 결단합니다.
염경기도
주님께 간구: "승천하신 주님, 지상의 헛된 적개심과 다툼에서 제 눈을 들어 올리게 하시고, 살든지 죽든지 오직 당신 영광을 향해 걷게 하소서."
어머니께 전구: "천상 희망의 어머니 마리아님, 지상의 고난 너머 하늘 본향을 늘 바라보셨던 어머니를 닮아, 제 마음이 옹졸한 원한에 가라앉지 않고 하늘로 날아오르게 빌어주소서."
제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연계 말씀: “이웃의 불의를 용서하여라. 그러면 네가 간청할 때 네 죄도 풀릴 것이다.” (집회 28,2) /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마태 18,35)
관상기도 (바라봄)
다락방의 적막을 깨고 거센 바람과 붉은 불꽃으로 내려앉아, 닫힌 마음의 빗장을 녹여버리시는 성령의 거룩한 열기를 바라봅니다.
차갑게 굳어 있던 가슴마다 불의를 녹이는 자비의 기름을 부으시며,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온유한 현존을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내 죄는 주님께 거저 용서받기를 바라면서도, 이웃의 작은 허물 앞에서는 자비를 거두어들였던 매정한 위선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굳은 감정의 응어리를 성령의 불길 속에 던져버리고, 주님께서 내 죄를 풀어주셨듯 나 또한 형제의 빚을 마음으로부터 탕감하기로 다짐합니다.
염경기도
주님께 간구: "위로자 성령님, 돌처럼 굳어버린 제 가슴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계산 없는 순수한 용서로 이웃의 불의를 덮어주게 하소서."
어머니께 전구: "성령의 궁전이신 어머니 마리아님, 다락방에서 한마음으로 일치를 이루어 기도하셨던 어머니의 너그러움을 청합니다. 제 안에 맺힌 응어리가 성령 안에서 온전히 풀리도록 빌어주소서."
제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연계 말씀: “분노와 진노 또한 혐오스러운 것인데, 죄인이 그것을 품고 있다.” (집회 27,30) /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로마 14,7)
관상기도 (바라봄)
티 없이 맑은 영혼으로 천사들의 손에 받들려 하늘로 오르시는 성모님의 티 없는 순결과 가벼운 옷자락을 바라봅니다.
세상의 분노와 진노라는 어두운 티끌을 한 점도 묻히지 않으시고, 오롯이 주님의 것으로 피어나 하느님 품에 안기시는 어머니의 온화한 미소를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속상함과 미움을 마음 한구석에 숨겨두고 혐오스러운 분노를 곱씹으며, 내 영혼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었던 어리석음을 통회합니다.
성모님처럼 나를 위한 집착과 독기를 깨끗이 비워내고, 오직 하느님의 자비만을 가득 담아 주님만을 위해 살아가는 투명한 영혼이 되기로 결단합니다.
염경기도
주님께 간구: "생명의 주님, 제 영혼을 갉아먹는 분노와 진노의 독기를 거두어 주시고, 성모님처럼 당신 사랑만으로 가득 찬 가벼운 영혼이 되게 하소서."
어머니께 전구: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어머니 마리아님, 지상의 모든 상처를 온유한 침묵 속에 묻고 티 없이 오르셨던 어머니의 순결을 청합니다. 제 영혼이 묵은 앙금을 털고 가볍게 주님께 향하도록 빌어주소서."
제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연계 말씀: “주님께서 그 종의 딱한 처지를 보시고, 그를 놓아주실 뿐만 아니라 빚도 탕감해 주셨다.” (마태 18,27) /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로마 14,8)
관상기도 (바라봄)
천상 옥좌에서 아드님 예수님께 빛나는 영광의 관을 받아쓰시며, 온 인류를 향해 자비의 손길을 펼치시는 천상 모후의 눈부신 광채를 바라봅니다.
만 탈렌트의 빚을 아낌없이 탕감해 주신 왕의 크신 긍휼을 당신의 온 생애로 드러내시며, 우리를 영원한 주님의 자녀로 감싸 안으시는 어머니의 다정한 품을 마주합니다.
묵상기도 (생각하고 새김)
만 탈렌트라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거저 탕감받았으면서도, 백 데나리온을 빚진 이웃의 멱살을 잡았던 무자비한 종의 모습이 바로 나였음을 부끄럽게 뉘우칩니다.
값없이 받은 거대한 자비의 빚을 기억하며, 나에게 상처 준 이를 너그럽게 놓아주고 하늘의 관을 향해 사랑과 용서의 걸음을 끝까지 걷기로 다짐합니다.
염경기도
주님께 간구: "자비의 왕이신 주님, 저를 거저 살려주신 탕감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게 하시고, 제게 빚진 형제를 기꺼이 놓아주어 주님의 참된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어머니께 전구: "자비의 모후 마리아님, 끝없는 용서와 순명으로 영원한 천상 화관을 받으신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제 마음에 자리 잡은 차가운 잣대를 거두어 주시고, 주님의 무한한 자비로 이웃을 품도록 전구해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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