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
(녹)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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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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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8:46 ㅣ No.191820

* 오늘의 말씀(9/11) :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독서 : 1코린 9, 16-19. 22ㄴ-27

* 복음 : 루카 6, 39-42

39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예수님께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루카 6,37)는 말씀에 이어서, ‘그릇된 인도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루카 6,39)

여기서, “눈먼 이”란 영적으로 눈이 멀어 자신을 의로운 이로 여기며 형제를 심판하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주겠다고 스스로를 스승으로 자처하는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이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가 남을 심판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해줍니다. 동시에, “눈먼 이”란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위선자’, 곧 ‘남의 작은 허물은 확대하고 자신의 큰 허물은 감추는 자’임을 말해줍니다. 이는 혹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그렇다면 참된 인도자란 어떤 이인가?

우선, 눈이 맑고 순수하여 사심이 없는 이, 곧 ‘있는 그대로’를 심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눈에 ‘들보’가 없어서 색칠해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참된 인도자’가 되기를 요청합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그렇습니다. ‘들보’를 빼내게 되면, ‘있는 그대로’를 심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곧 ‘보여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를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곧 사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복음정신’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단지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것’을 가치 있고 의미 있고 중히 여기며, 자비와 섬김으로 곧 ‘호의와 자애’(헤세드)로 그가 잘 되기를 ‘위하여’(ùπερ)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눈의 ‘들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자신의 눈에서 ‘들보’를 빼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들보’를 비추어주는 빛이요 거울인 그리스도를 ‘진정한 대들보’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빛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빛이 어둠을 몰아내게 됩니다. 그러니 ‘들보’를 몰아내는 이는 내가 아니라, 빛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기에, 그것은 단순한 정화가 아니라 빛으로 거룩해지는 것이요, 그리스도로 성화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마음을 밝혀주소서. 당신 빛 안에 머물게 하고서.

당신 호의의 마음과 자비의 눈길 되게 하소서. 아멘.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주님!

눈을 뜨고도 자신을 보지 못하는 저는 눈먼 이입니다.

보지 못하면서 보는 척 하지 말게 하소서!

보지 못하면서 타인을 인도하지는 더더욱 말게 하소서!

제 눈에서 들보를 빼내소서.

보는 것을 안다고 여기는 것이 제게는 들보이니.

제가 모른다는 것을 보게 하소서!

형제의 눈에서 티가 아닌 당신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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