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수)
(녹)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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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관한 ‘비밀’ - ⑦) 다시 체나콜로로 ― 성모님과 함께 교회의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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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15:03 ㅣ No.2997

앞 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제 수와 사목 환경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공동체가 말씀과 기도로 모이는 형태와 실제로 봉헌되는 미사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형태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인간적인 방법과 제도만으로 감소하는 사제 수와 미사 봉헌의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본당을 통합하고 한 사제가 여러 공동체를 담당하게 하며, 평신도의 역할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와 미사는 제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근원적인 곳에는 신앙이 살아 있는 가정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신앙이 살아 있고 부모가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치며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그 신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신자와 성소가 자라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근원을 찾는다면 신앙의 뿌리인 가정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성모님께서 오래전부터 준비시켜 오신 ‘체나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468.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14)

"내가 너희에게 요청한 체나콜로 기도회가 어디든지 퍼져가게 하여라. 어린이, 젊은이, 사제, 평신도 사이에 체나콜로를 확장하되, 특히 가정 체나콜로를 모든 곳에 퍼뜨려라. 이는 내가 가정을 위협하는 큰 악들로부터 그리스도 신자 가정을 구원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니 말이다."


(529. 나의 때가 되었다,15-16)

"나의 때가 되었다.

너희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여라. 내게서 보호와 구원을 얻으려면 ‘티 없는 내 성심의 방주’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그러니 ‘체나콜로’ 기도회가 사제들 사이에, 어린이 및 청소년 사이에 퍼지게 하고, 특히 가정 체나콜로 수가 불어나게 하여라."

 


<교회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다>

 

먼저 우리가 다시 바라보아야 할 곳은 교회의 처음 모습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2테살 3,6)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지시합니다.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을 따르지 않는 형제는 누구든지 멀리하십시오."

 

여기에서 말하는 ‘전통’은 사도들이 주님에게서 받아 전해 준 신앙의 전통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사도들은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성모님과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사도 1,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성모님과 사도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기도했던 곳, 바로 그곳이 초대 교회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바라보아야 할 것도 바로 이 모습입니다.

 

인간적인 노력과 제도만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며, 성령의 인도를 기다리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체나콜로’의 모습을 오늘의 교회를 위해 다시 제시하고 계십니다.



<성모님께서 준비하신 ‘참 체나콜로’>


성모님께서는 마리아 사제운동의 사제들이 서로 만나 함께 모이는 것에서부터 체나콜로가 시작된다고 말씀하십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1-2)

"내 아들 예수께서는,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 라고 말씀하셨다.

마찬가지로, 내가 모은 내 운동의 사제가 두 세 사람이라도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은 단순히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사도들과 함께하셨던 정신에 따른 진정한 체나콜로가 되어야 합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3)

"이 모임은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내가 사도들과 더불어 있었던 정신대로의 진정한 ‘체나콜로’(coenaculum <사도 1,13>)를 이뤄야 한다."


따라서 참 체나콜로는 함께 모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고 성령 강림을 기다리는 자리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 체나콜로는 사제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어린이와 젊은이, 평신도, 특히 가정 안으로도 체나콜로가 확장되기를 요청하십니다.

 

이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다음 세대로 전하는 일과도 연결됩니다.

 

 

<사제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시는 성모님>

 

성모님께서는 특히 사제들이 당신과 함께 체나콜로에 모여 기도하고 하나 되기를 바라십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6)

"사도들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사도 1,14) 체나콜로에 모여 있었다."

 

성모님께서는 이 모습을 따라 사제들이 당신과 함께 머물며 기도하고, 서로 일치하고, 형제애를 나누며,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기를 바라십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13)

"그들은 그렇게 서로 일치하여 나와 함께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고, ‘성무일도’를 합송하며, 나의 기도인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치기 바란다."


이 말씀에서 사제 체나콜로가 지향하는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함께 기도하고, 서로 일치하며,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성무일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나콜로는 미사를 대신하기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오히려 사제들이 기도와 일치 안에서 자신의 사명을 새롭게 하고, 거룩한 미사를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모임입니다.

 

사제 수가 감소하고 한 사제가 여러 공동체를 담당하는 현실에서, 성모님께서는 사제들을 서로 흩어져 있게 하기보다 함께 모여 기도하도록 부르십니다.



<기도와 형제애와 기다림의 체나콜로>


성모님께서는 체나콜로 안에서 사제들이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15)

"그러니 홀로 고립되지 말기 바란다.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모두가 서로를 형제로 느끼고, 실제로 형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체나콜로의 본질을 ‘기도와 형제애와 기다림’이라는 말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34.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체나콜로',19)

"그러므로 너희의 모임이 나와 함께 하는 삶의 ‘참 체나콜로’, 기도와 형제애와 기다림의 ‘참 체나콜로’가 되기 바란다."

 

참 체나콜로는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되고, 성령의 인도를 기다리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룩한 미사와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156. 너희의 공적 사명,13-16)

"너희의 체나콜로는 참으로 성체를 중심으로 하는 모임이다: 너희의 기도와 사랑과 삶이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께로 향해 있는 것이다.

너희는 더욱더 굳건하게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사도이며 새 순교자들이 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그런즉, 보속과 성체 조배, 기도 생활에 더욱 정진해야 한다.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 성심께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위대한 일을 하시리라."



<교회의 회복을 위한 대안, ‘참 체나콜로’>

 

이제 앞에서 살펴본 현실을 다시 바라봅니다.

 

사제 수의 감소와 미사 봉헌의 어려움에 대응하여 본당 통합, 사목 구조의 개편, 평신도 역할의 확대, 디지털 기술의 활용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근원적인 회복은 단순히 부족한 것을 다른 방법으로 채우는 데서 끝날 수 없습니다.

 

신앙의 뿌리인 가정에서부터 신앙이 다시 살아나고, 부모에게서 자녀에게 신앙이 전해지며,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서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다시 세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그 길을 ‘체나콜로’로 준비하셨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정 체나콜로를 통해 신앙을 다시 살리고,

신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며 형제애를 나누고,

사제들은 체나콜로 안에서 서로 하나 되어 기도하며,

모두가 성령의 인도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거룩한 미사와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체나콜로는 오늘의 교회가 신앙의 뿌리인 가정을 다시 살리고, 사제와 신자들이 하나 되며, 성령의 인도를 구하고, 거룩한 미사를 중심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안입니다.

 

성모님께서 오래전부터 준비하신 ‘기도와 형제애와 기다림의 참 체나콜로’ — 이것이 오늘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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