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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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회개와 보속, 속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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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2026-08-10 ㅣ No.2966

<묵상 에세이 2부>


✦ 회개와 보속, 속죄의 삶

 

속죄의 삶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보속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에 응답하며 살아가는 영혼의 여정입니다.

 

그 시작은 죄와 악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입니다. 그리고 이 회개는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죄의 용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죄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과 병들고 변형된 영혼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계속 치유되고 정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용서받은 영혼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기도와 희생, 사랑의 실천으로 보속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영혼의 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면, 연옥에서 정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연옥에서 이루어지는 정화는 죄로 남은 흔적과 상처가 고통을 통하여 깨끗하게 치유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를 베푸시어 영혼을 깨끗하게 하시고, 참되신 하느님을 더욱 깊이 알고 사랑하며, 마침내 하느님과 완전히 하나 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정화된 영혼은 하느님의 집인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느님과 합일에 이르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미리 회개와 보속의 길을 걸어가며, 하느님의 자비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속죄의 삶’을 살아가도록 거듭 권고하십니다.

 

(289. 회개하여라!,4)

"회개하여 너희의 죄를 속죄하여라."

 

저는 「영혼, 하느님 앞에 서는 우리의 모습을 준비해야 합니다」 에세이에서 하느님 앞에 서기 전에 각자의 영혼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의 체험을 통해 여러분과 나누었습니다.

 

영혼은 지금 우리의 육신처럼 실제로 존재합니다. 육신이 세월에 따라 변하듯 영혼도 우리의 삶에 따라 변화됩니다. 죄는 영혼을 변형시키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지만, 선과 은총은 영혼을 정화하고 거룩함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러나 육신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영혼은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멸하는 영혼을 돌보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사라질 육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참된 생명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회개와 속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 길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열어 주신 빛나는 길이며, 하느님 자비의 위대한 기적을 준비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의 삶은 주님의 축복을 받고, 마음의 평화와 영혼의 순결을 얻게 됩니다.

 

(347. 이 빛나는 길,1.14-15)

"내가 끔찍이 사랑하며 보살피고 보호하는 내 자녀들아, 너희에게 알려 준 길로 나를 따라오너라. 그것은 회개와 속죄의 길이다."

"내가 너희에게 알려 주는 이 길을 따라 걷는다면, 너희 삶의 나날은 주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고, 마음의 평화와 영혼의 순결에로 너희를 이끌어갈 것이다. 또한 너희 자신이 살아 있는 나의 말이 되어, 세상에 짙게 쌓인 큰 암흑 속 어디에나 내 현존의 빛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회개와 속죄의 이 빛나는 길이야말로 내가 언제나 너희를 인도하는 길이다. 지금은 특히 더욱 그러하니, 바야흐로 이루어질 하느님 자비의 크신 기적을 준비하는 시기인 까닭이다"

 

이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마음과 생활을 새롭게 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549. 확실한 희망의 표징,5)

"인류 전체가 속죄와 기도와 회개의 길을 따라 마음과 생활을 고치고 그들의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하려고 ‘엄마’로서의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562. 사랑과 자비의 사업,14)

"내 ‘빛의 천사들’이 언제나 너를 안내하면서 내 원수가 파둔 모든 간교한 덫으로부터 너를 지켜 주리니, 너는 어디서든지 감동과 즐거움을 가지고 내 티 없는 성심의 승리를 볼 것이다. 그것은 내게 '예.' 하고 응답함으로써 내 위대한 사랑과 자비의 사업에 참여하도록 불린, 내 작은 자녀들의 마음과 생활 안에서 내가 거두는 승리이다."


(564. 영적 성전,7)

"나는 내 티 없는 성심의 영적 성전에서 인류로 하여금 회개와 속죄의 길, 마음과 생활을 고치는 길을 따라 온전히 주님께로 돌아오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 길은 돌아온 탕자처럼 사탄과 그의 유혹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의 삶에는 은총과 성덕, 순결과 사랑, 조화와 평화가 꽃피게 됩니다.

 

(523. 내 티 없는 성심이 승리하리라,5-6)

"너희는 가서, 속죄와 회개의 필요성을 전파하여라. 기도와 참회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돌아와야 한다는 것, 사탄과 그 유혹 및 악을 끊어버리고 욕정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라.

이 인류는 뉘우치고 돌아온 탕자(루카 15,11-24 참조)처럼, 당신 사랑으로 기다려 주시는 ‘천상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과 인류 사이에 새롭고 깊고 보편적인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468.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11)

"인류로 하여금 속죄의 길, 사탄과 그의 유혹을 끊어버리는 길, 죄와 온갖 형태의 악을 멀리하는 길을 통해 하느님께 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인류가 걷는 길을 따라 은총과 성덕, 순결과 사랑, 조화와 평화가 꽃피게 될 것이다."

 

저는 이러한 속죄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신 한 신부님의 증언을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2024년 어느 날, 제가 당시 근무하던 성지에서 가끔 오시는 한 연로하신 신부님의 강론을 들을 때였습니다. 그날 신부님께서는 사제로 살아오시며 지었던 죄와, 그 죄를 속죄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신자들이 사제의 영명 축일을 맞아 물적·영적 봉헌을 하면, 특히 물적 봉헌에 마음이 많이 쏠렸다고 하셨습니다. 사무장이 저녁 무렵 사제관에 봉헌금이 담긴 봉투를 가져다 놓으면, 그 돈을 세는 일이 기쁨이었고 즐거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퇴하신 뒤, 그러한 탐욕의 마음이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누가 식사를 사 주려고 해도 사양하며 검소하게 생활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돈과 재물의 유혹을 끊고,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참으로 속죄의 삶을 살아가시는 신부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죄를 깊이 뉘우치며 보속의 삶을 살아가시는 그 신부님을 위해, 하느님께서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또한 성모님께서 사제들과 교회를 위해 여러 차례 말씀하신 경고가 오늘날 교회 안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부님처럼 자신의 죄를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보속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음에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112. 정화의 때,11-12)

"그들은 죄 속에서 썩어간다. 불결,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 그리고 교만으로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사탄이 성소의 봉직자들 사이에서마저 그렇게 자신의 장막을 세워, 지긋지긋하도록 가증스러운 것이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오게 한 것이다."


(150. 암흑의 때,10-11)

"'유다야, 네가 한 번의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배반하느냐?'(루가 22, 48)

너희도 오늘날, 한 번의 입맞춤으로 교회를 배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천상 엄마의 딸인 교회를!..."


(411. 나의 큰 고통,3)

"오늘도 나는, 처참한 고뇌의 시간을 신비적으로 다시 겪고 계시는 내 성자 예수님의 모든 고통을 내 티없는 성심의 잔에 받아 모으고 있다. 예수께 있어서 새로운 '게쎄마니'는 교회의 대부분의 목자가 무관심과 미지근함 속에서 잠자고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자들은 권력과 돈에 대한 갈증으로 유다의 행동을 되풀이하며 교회를 배반하므로, 교회가 너무도 짓밟히며 버림받고 있음을 보시는 데 있다."


(469. 너희는 충실한 사제가 되리라,11)

"그분보다는 안락과 쾌락, 음행과 교만, 복지 추구,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려는 자기 확인욕 충족 따위의 은전 서른 닢(마태 27,3)을 더 좋아하니, 그들은 그분을 배반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의 아들’(요한 1,51)을 배반하는 유다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 역시 같은 은총을 체험하였습니다.

 

저는 약 15년 동안 외환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시장을 연구하며 관련 서적을 출간하였고, 유튜브와 여러 분석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가르쳤습니다. 당시 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보다 돈과 재물, 그리고 인간의 지식과 능력을 더 신뢰하도록 이끄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총고해성사를 시작으로 회심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고, 가장 먼저 제가 출간했던 책의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폐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 책을 읽은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는 지금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죄는 용서받았지만, 제가 남긴 잘못된 영향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잘못에 대한 보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려 애쓰며, 주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충실히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과거에 오류를 전했던 삶과는 반대로 이제는 진리를 전하는 삶을 살고자 「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데 쓰였던 제 삶이, 이제는 하느님께로 돌아오도록 돕는 데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솔직한 고백과 저의 체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속죄란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청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무너뜨린 선을 다시 세우고 하느님께 받은 자비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악을 악으로 갚으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갚고, 원수에게까지 사랑을 베풀라고 가르치십니다.

 

(마태 5,38-39)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어떠한 죄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며 용서를 청하면 기꺼이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용서받은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신 자비와 사랑에 감사하며, 이제는 그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죄를 낳았던 마음과 삶을 고치며, 악이 머물렀던 자리에 선을 심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 길을 충실히 걸어갈 때 우리의 영혼은 날마다 정화되고, 마침내 하느님과의 완전한 사랑의 일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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