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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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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8/2) : 연중 제18주일 * 제1독서 : 이사 55, 1-3 * 제2독서 : 로마 8, 35. 37-39 * 복음 : 마태 14, 13-21
* <오늘의 강론>
연중 제18주일입니다. 더위가 한창입니다. 뜨거운 사랑에 우리의 사랑도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박해석 시인의 “기쁜 마음으로”를 들어봅니다. 너희 살을 떡처럼/ 떼어 달라고 하지 않으마/ 너희 피를 한잔 포도주처럼 찰찰 넘치게/ 따르어 달라고 하지 않으마// 내가 바라는 것은/ 너희가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조그만 틈을 벌려 주는 것/ 조금씩 움직여/ 작은 곁을 내어주는 것// 기쁜 마음으로//
오늘, 우리는 그야말로 ‘감격적인 사랑 이야기’ 세 편을 들었습니다. <제1독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하십니다.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하십니다. 당신의 변치 않는 자애를 드러내십니다.’(이사 55,1-3 참조)
이 얼마나 놀라운 감격인지요! <제2독서>는 결코 ‘떼어놓을 수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란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로마 8,35-39)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는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제자들은 “모여든 많은 군중”을 마치 좀 쉬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훼방꾼 정도로 여기며,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으니, 군중을 돌려보내라’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측은한 마음”(마태 14,14)에 단장의 아픔을 느끼셨습니다. 그들과 분리되지 않는 마음으로 연민을 지니신 까닭입니다. 제자들은 저녁때가 되자, 수고하려 하지도 손해 보려 하지도 않으려 “군중을 헤쳐 제각기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라.”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고 하십니다. 그들의 배고픔이 당신의 배고픔이요 그들의 아픔이 당신의 아픔인 까닭입니다. 제자들은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라고 있는 것마저도 없는 것으로 여기며 무가치하고 하찮게 여기지만,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그것을 값지고 소중하게 여기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를 드리십니다.”(마태 14,19). 제자들은 예수님을 신뢰하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신뢰하고 의탁하신 까닭입니다. 그리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는”(마태 14,19)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하느님의 권능을 실현하십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은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마태 14,20).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감사와 의탁을 통하여, 아버지의 큰 사랑을 우리에게 드러내셨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떼어주십니다. 차고 넘치는 이 놀라운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건너 주십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처럼, 그 큰 사랑과 자애, 그 큰 호의를 입고 있으면서도, 이 놀라운 사실에 감격의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왜 이처럼, 우리는 무감동하고 무감각할까요? 오늘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에, 왜 놀라워하지도 감격하지도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이요, 그 ‘사랑을 반겨 맞아드리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눈’이야말로 참으로 ‘지복의 눈’이요, 그야말로, 지금 여기 실재하여 있는 하느님과 하느님나라,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보는 ‘관상의 눈’입니다. 진정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살짝 엿보기만 해도, 얼컥 울음이 솟을 것입니다. 그 ‘사랑을 반겨 맞아드리는 마음’은 벅차오를 것입니다. <시편>작가처럼, “내가 있다는 이 놀라움, 그 하신 일에 놀라움, 이 모든 신비들, 그저 당신께 감사하나이다.”(시 139,14)하고 탄성을 지를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당신 사랑을 보게 하소서. 그 놀라운 사랑을 찬미하며, 그 사랑의 충실한 협조자가 되게 하소서. 제 행실이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주님! 제 몸과 생명을 제 것인 양, 독차지 하지 말게 하소서. 먹지 않고서는 못 살면서도 자신은 먹히지 않으려는 자애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제 몸이 찢어지고 나누어지고 쪼개지고 부수어져 타인 안에서 사라지게 하소서. 당신께서 그러하시듯, 제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를 향하여 계시듯, 제가 늘 타인을 향하여 있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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