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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이 시대 또 다른 순교자, 노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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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과 신약을 잇는 대 예언자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하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메시아의 선구자답게 장엄하게 혹은 황홀하게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는데,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가, 악인들의 간계와 실수로 참수당하니,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살아생전 우리에게 보여준, 그 찬란하고 강직한 삶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비참하고 초라한 죽음 앞에, 하느님의 뜻이 대체 어디 있는가 고민하게 됩니다. 위대한 마지막 대 예언자가 교활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악한 남녀 헤로데와 헤로디아, 그녀 딸의 노리갯감이 되어 참수당하다니,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모든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이해가 안되는 순교자들의 죽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순교자들의 시선은 이미 이 지상을 넘어 또 다른 세상 하느님 나라를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지상의 삶도 의미가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천상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 살아남는 것도 좋지만, 주님 나라로 건너가는 것은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따라서 억울한 죽음조차도 주님 때문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땅 위에 흩뿌려진 순교자들의 땀과 피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공평하신 주님께서 그들의 희생과 죽음을 나몰라라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백배 천배의 상급과 영예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더 이상 피를 흘리는 박해가 없는 이 시대, 교회는 백색 순교, 녹색 순교, 땀의 순교를 강조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던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자신의 삶과 땀과 수고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증언하는 행위를 이 시대 순교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축일을 기념하는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님의 생애가 참으로 돋보입니다. 그는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장수하였습니다. 1696년에 출생하셔서 1787년 돌아가셨으니 만 91년을 사셨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좋으련만 만년에 이런저런 병고로 큰 고생을 하셨습니다. 알폰소의 자취가 남아있는 성화들을 보면 성인의 고개가 똑바로 서있지 않고 약간 삐딱합니다. 대체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그분의 한평생은 참으로 혹독했더군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71세 되던 해 당시로서는 불치병인 류머티즘에 걸려 목이 심하게 굽어버렸습니다. 후에 각도가 조금 완화가 되기는 했지만,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굽은 목 때문에 턱이 가슴을 눌러 항상 상처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한평생은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끊이지 않았던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도회 설립자로서 이런저런 고민거리가 많았던 그는 만성 두통에 시달렸는데, 그럼에도 집필을 계속했습니다. 얼마나 두통이 심했으면 왼손으로는 차가운 대리석 조각으로 두통 부위를 마사지하며 오른손으로 글을 쓸 정도였습니다. 대성인이자 교회 박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알폰소도 우리가 겪는 이상의 고통과 시련을 겪으셨다는 것, 수시로 와 닿는 깊은 상처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고통이 너무 클 때는 만사 제쳐놓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때만을 기다렸습니다. 시련이 크면 클수록 더욱 성모님께 매달리면서 그분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탁월한 성모 신심의 소유자였던 그에게 성모님께서도 많은 중재와 도움을 베푸셨습니다. 성모님의 전구로 그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장수했습니다. 그는 자주 성모님과 깊이 통교하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성모님의 각별한 보살핌에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제게 일어난 모든 좋은 일들, 저의 회개와 성소 여정, 그리고 또 다른 수많은 은총들은 모두 당신이 하신 일입니다. 당신은 제가 모든 것 위에 어머니 당신을 사랑하기를 바라시고 또 원하십니다. 제가 항상 언제 어디서나 당신에 대해 가르치며 당신의 아름답고 은혜로운 신심을 모든 영혼 안에 심고자 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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