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화)
(녹)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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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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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7-27 ㅣ No.190831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마태 13,31-35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 세상을 뒤바꿀듯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그 기세가 약해져 흐지부지되고 마는 겁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부족함과 약함, 불완전함이라는 특징을 생각하면 당연한 귀결이지요. 반면 자연의 섭리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은 그 시작이 눈으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다가도 점점 커지고 분명해져 완성에 이릅니다. “자네의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네.”(욥 8,7)라는 말씀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드시는 두 가지 비유, 즉 겨자씨가 자라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이 밀가루 반죽 속에 들어가 그것을 크게 부풀리는 모습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먼저 겨자씨의 비유를 살펴봅니다. 유다 문학에서 겨자씨는 아주 작고 약한 것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그런 겨자씨에 비유하신 것은 우리가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을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가 세상 일에 골몰하고 자기 이익을 얻기 위해 사는 이들의 눈에 감추어진 채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겨자 씨앗이 흙과 물과 양분을 만나면 싹을 틔우고 자라 새들이 그 안에 자기 거처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무로 성장하는 것처럼, 하느님 말씀 역시 우리가 그것을 내 마음에 심은 뒤 인내와 묵상, 그리고 꾸준한 실천으로 가꾸면 힘들고 괴로울 때 나에게 위로와 힘, 그리고 희망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어렵고 힘들어도 신앙생활을 계속해 나아가는 겁니다.

 

 

 

이처럼 겨자씨의 비유가 하늘나라, 즉 하느님의 뜻과 다스림이 외적으로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룩의 비유는 하늘나라, 즉 그분 말씀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나 자신을 내적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나’라는 존재와 나의 삶을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복음의 위력”이 누룩의 비유 안에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누룩이 밀가루 반죽 ‘안에’ 들어가 섞여야 하는 것처럼, 하느님 말씀이 내 삶 ‘안에’ 잘 스며들어 섞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성모님께서 하느님 말씀을 당신 마음 안에 받아들이고 곰곰이 되새기며 실천하심으로써, 그 말씀이 당신 삶 속에서 실현되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하느님 말씀이 나 자신을 그분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또한 내가 하느님 말씀을 머금은 새로운 씨앗이 되면 그런 ‘우리’가 모인 공동체 전체가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늘나라’를 어디 먼 다른 데서 찾지 말고 내 안에,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 나라를 잘 가꾸어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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