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금)
(녹)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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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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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56 ㅣ No.190769

이병우 신부님_"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마태13,18) 

 

'내 마음의 밭은?' 

 

오늘 복음(마태13,18-23)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길에 뿌려진 씨,

돌밭에 뿌려진 씨,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

좋은 땅에 뿌려진 씨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길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기는 하지만, 고통과 시련 앞에서 넘어지는 사람입니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빠져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깨닫는 사람, 생각과 말과 행위로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밭이 길과 돌밭과 가시덤불 속과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좋은 땅의 모습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내 마음의 밭은?' 

 

요즘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한 곳에만 집중하려고 애쓰는 시간입니다.

그 한 곳이 바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필사하는 것'입니다.

시편 필사를 마치고 잠언 필사를 마쳐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코헬렛 필사를 시작합니다.

요즘 말씀들이 더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ㅎㅎ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씀을 필사하는 바로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은총으로 주어진 한 달의 시간이 늘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하느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오늘 독서(예레3,14-17)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전하는 주님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이다."(예레3,14ㄱ)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5,45)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은총은 모두에게 쏟아지는 은총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은 '상존은총'이고, 그래서 교회가 공번됨과 보편됨의 의미를 지닌 '가톨릭 교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매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말씀을 통하여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총)이 내 마음의 밭에 떨어져 좋은 열매, 곧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그래서 매일 부활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 잠언29,15) 

 

조욱현 신부님_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해설 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씨를 뿌린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씨를 뿌리나, 어떤 이의 마음은 길가와 같고, 어떤 이는 돌밭과 같으며, 어떤 이는 가시덤불 속과 같고, 어떤 이는 좋은 땅과 같다.”(마태 13,19-23 참조) 이 비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삶의 결과가 얼마나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는가를 보여 준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으로 “악한 자가 와서 빼앗아 간다.”(19절) 이는 사탄의 간섭으로 말씀을 놓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씀을 무관심하게 받아들이면, 하느님의 은총도 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Homiliae in Matthaeum 46 요약)라고 말한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기쁘게 받지만, 뿌리가 없고 인내가 부족한 사람으로 환난이나 박해가 오면 신앙을 쉽게 포기하고 만다. 교회 전통은 이러한 상태를 “겉으로는 신앙을 따르지만, 내면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한다.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때문에 말씀의 생명이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이며, 참된 기쁨과 행복이 세속적 욕망에 가려져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세속적 욕심이 말씀의 힘을 억누르면, 영혼은 말라간다.”(Enarrationes in Psalmos 87 요약)라고 가르친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 이는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적극적 협력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열매이다. 

 

우리의 마음이 길가나 돌밭이 되지 않도록 기도, 묵상, 성사 생활, 말씀 묵상으로 마음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을 제거하는 습관과 절제는 가시덤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봉사, 사랑, 용서, 나눔으로 말씀을 구체화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뿌려주신 씨앗이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다. 교회 전통에서는 이를 “협력 은총(cooperatio gratiae)”이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과 우리의 적극적 선택이 만나야 말씀의 씨앗이 싹트고 열매를 맺는다. 

 

내 마음의 밭은 말씀의 씨앗이 잘 자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나는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열매를 맺고 있는가? 세상의 유혹과 걱정이 내 신앙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가? 말씀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 삶이 그리스도를 닮은 생명의 결실로 풍성해지도록 매일 마음을 가꾸고 노력해야 한다.

 

김건태 신부님_씨 뿌리는 사람과 뿌려진 씨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하여 설명하시지만, 씨뿌리는 사람은 분명 ‘사람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모든 관심은 “뿌려진 씨”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 씨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임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말씀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밝혀주고,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정도와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 나라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자리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의 초점은 말씀 자체 또는 말씀의 내용이 아니라, 말씀이 뿌려진 다양한 토양으로 소개되는 청중의 자세에 맞춰져 있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청중의 자세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씨 뿌리는 사람과 이 사람이 뿌리는 씨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동일합니다. 다만, 씨가 뿌려진 토양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을 뿐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씨는 질 좋은 씨이며, 씨 뿌리는 이는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지 않는 관대한 사람임을 전제하십니다. 따라서 수확에 관한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씨를 받아들이는 토양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러나, 엊그제 말씀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이 비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시는 내용이 마지막 구절에 담겨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끝내 좋은 땅에 떨어진 씨들이 백 배 또는 예순 배 또는 서른 배의 결실을 냄으로써 씨 뿌리는 사람은 수확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길과 돌밭과 가시덤불이라는 부정적 공간에서 아무런 성과 없음을 체험했다 하더라도, 좋은 땅에서 거둔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라는 세 번의 놀라운 결실이 세 번의 성과 없음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씨 뿌리는 사람’, 곧 예수님은 부정적인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이 받아들여지고 결실을 보는 데 이러저러한 장애물들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메시지가 수용되지 않은 채 허공에 울려 퍼지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계시면서도,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으십니다. 씨앗은 싹을 틔울 것이며 언젠가는 놀라울 정도의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믿음과 희망 말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과 함께 우리는 먼저 우리가 살아온, 또는 지금 살고 있는 신앙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씨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굳어버린 ‘길’과 같았던 시간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외부의 조건에 좌우되고 만 ‘돌밭’과 같았던 시간들, 세상의 일 앞에 숨이 막혀버린 ‘가시덤불’과 같았던 시간들을 정리하고서, 내 마음이 이제 많은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새롭게 시작할 때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대상이 ‘길’과 ‘돌밭’과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의 소유자들이라 하더라도, 주님은 분명 그들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신다는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며, 말씀 선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말씀 앞에 선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점검해보고, 선교의 대상이 어떠한 처지에 있든 그곳에 씨 뿌리기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말씀 실천과 선포에 소홀함이 없는, 보람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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