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8일 (수)
(녹)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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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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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6-07-07 ㅣ No.190483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네 가지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이해, 해석, 비판, 전망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이해와 해석에 머물게 된다고 합니다. 이해와 해석은 기득권을 유지하고, 지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 보도지침이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정부가 언론을 길들이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보도지침을 어기고 비판과 전망을 제시하는 언론에 대해서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비판 기사를 낸 기자들을 해직하기도 했습니다. 비판은 자칫 다툼의 여지가 있습니다. 전망은 자칫 책임의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 지표를 전망하거나,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경우 맞으면 좋지만, 틀리면 책임이 따르기도 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는 대부분 이해와 해석을 통해서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언자는 비판과 전망을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눈으로 시대를 바라보며, 백성의 죄와 권력의 불의를 비판하였고, 동시에 회개하면 다시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전망을 제시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성전과 예루살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거짓 안보를 비판하며 회개를 촉구했지만, 그 때문에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으며 구덩이에 던져지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아모스는 가난한 이를 짓밟고 정의를 외면하는 북이스라엘의 부패를 꾸짖으며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외쳤지만, 권력자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엘리야는 바알 숭배와 아합왕의 불의를 비판하며 참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선포했지만, 이제벨의 위협을 피해 광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이처럼 예언자는 단순히 사건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시대를 비판하고, 회개의 길과 구원의 희망을 함께 보여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언자의 길은 언제나 고난의 길이었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 열어 주시는 미래를 증언하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건과 율법과 전통을 단순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당시의 종교적 형식주의와 배타성을 비판하셨고, 동시에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전망을 보여 주셨습니다. 안식일 논쟁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율법이 사람을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은총의 길이여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새 술과 새 부대의 비유에서는 낡은 생각과 굳어진 제도 안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은총과 복음을 담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시며, 세상의 권력과 성공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라 가난한 이가 위로받고, 죄인이 용서받고, 병든 이가 치유되며, 잃어버린 이가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는 나라를 전망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율법의 완성이 사랑이며, 참된 신앙은 판단과 정죄가 아니라 섬김과 희생으로 드러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러한 비판과 전망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권력자들에게 위협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부활로 이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문이 되었고, 예수님의 비판과 전망은 인류에게 새로운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새로운 전망을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예수님의 전망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전망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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