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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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깨어 있으라는 환시와 시대의 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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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14:57 ㅣ No.2941

<묵상 에세이 2부>


✦ 깨어 있으라는 환시와 시대의 표징

 

2024년 어느 날, 저는 꿈속에서 세 가지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환시를 보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이 환시에 대해서는 이미 『체나콜로 아버지의 뜻』 <부록: 묵상 에세이 모음>에서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그 환시가 우리 시대에 전하는 영적인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하늘로 솟아오르던 물체가 추락하는 장면이었고, 두 번째는 거대한 다리가 두 동강 나며 무너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줄지어 서 있던 건물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환시는 제가 회심한 후 고통과 시련을 지나며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배우고 있을 때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첫 번째 환시와 닮은 사건이 2024년 말에, 두 번째 환시와 닮은 사건이 2025년 초에 실제로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이 두 사건을 통해, 환시의 장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드러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세 번째 환시는 현실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장면이 단순히 건물의 붕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과 물질과 기술 만능주의 위에 세워지고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서 밀어낸 현대 문명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영적 표징일 수도 있겠다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묵상은 앞서 「묵시록의 네 말, 그리고 2026년」, 「묵시록의 우상, 텔레비전을 넘어 스마트폰과 AI로」, 「AI 시대의 바벨탑과 묵주의 사슬 — 성모님과 함께 뱀의 머리를 짓밟는 길」에서 나누었던 내용과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글의 목적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측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이러한 표징을 왜 허락하셨으며, 우리에게 무엇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는지를 함께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첫 번째 장면>


"저는 철새 도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서서, 넓은 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물체가 땅에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더니, 공중에서 무엇에 맞아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자리 밑에서는 마치 포도알이 터지듯 검붉은색이 흘러나왔습니다."


제가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본 곳은 큰 강이 흐르는 넓은 들판이었습니다. 마치 철새들이 머무는 도래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들판 위에는 둥근 형태의 비행 물체가 있었는데, 이륙하여 하늘로 올라간 뒤 공중에서 작은 물체와 충돌한 듯 보였고, 그대로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자리에서는 사람이 보였고, 이어 붉은 물이 흘러나오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몇 달 뒤인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주항공 7C2216편은 착륙을 앞둔 초기 접근 과정에서 조류 충돌 경고가 있었고, 랜딩기어 이상 등의 정황 속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환시의 첫 번째 장면이 떠올랐고, 두 장면이 매우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


"이어 거대한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다리는 갑자기 두 동강 나며 무너져 내렸고, 그 위에 있던 물체들도 함께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첫 번째 장면이 끝난 뒤 곧바로 두 번째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제 앞에는 매우 큰 다리가 있었는데, 갑자기 두 동강이 나며 무너졌습니다. 다리 위에 있던 자동차들과 여러 물체들도 함께 아래로 떨어졌고,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지진으로 구조물이 붕괴되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그 후 2025년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어 같은 해에는 터널 붕괴와 싱크홀 등 구조물 붕괴 사고들도 잇따랐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며 두 번째 환시와 매우 닮아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장면>


"그 다음, 줄지어 늘어선 아파트와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맨 앞 건물이 옆으로 기울며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자, 바로 옆 건물을 밀어 넘어뜨렸고, 그렇게 도미노처럼 뒤따른 건물들이 차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삽시간에 먼지와 잔해가 모든 것을 뒤덮었고, 그 거대한 구름이 제 앞으로 밀려왔습니다. 저는 언덕 아래의 대피소 같은 곳으로 몸을 피했는데, 그곳에는 군인과 몇몇 사람만이 함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이 끝난 뒤 저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방향은 북쪽, 곧 수도권 쪽으로 보였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아파트와 같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맨 앞에 있던 아파트 같은 건물이 갑자기 옆으로 기울더니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옆에 있던 건물들이 연달아 무너지기 시작했고, 마치 도미노처럼 줄지어 서 있던 건물들이 차례로 쓰러졌습니다. ‘쿵, 쿵’ 하는 거대한 붕괴 소리와 함께 돌과 먼지가 제가 서 있던 곳까지 밀려왔습니다. 저는 그 잔해 속에 휩쓸려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언덕 아래로 몸을 피하며 뛰어내렸습니다. 그곳에는 마치 벙커와 같은 피난처가 있었는데, 군인들과 몇몇 사람만이 있었고 그들이 저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장면은 아직 현실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추가 환시의 장면>


세 차례의 연속된 환시를 본 뒤, 며칠이 지난 후 저는 또 하나의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의 고층부가 심하게 파괴되어 있었고, 그 사이로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사람들이 매달린 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하던 때, 아파트가 폭격을 받아 상층부 여러 층이 무너져 내리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려 애쓰던 장면과 매우 비슷해 보였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한 가지 질문을 가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이 환시들을 나에게 보여 주셨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알려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님께서 보여 주신 것은 사건 자체보다, 우리 시대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시려는 영적인 표징이라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환시는 제가 바라본 방향이 북쪽, 곧 수도권 쪽이었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 환시를 단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사람인 저에게 이러한 환시를 보여 주셨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경제는 성장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의 초고액 자산가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올 만큼 우리 사회의 부와 자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첨단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과학기술이 더 나은 미래를 열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가 인류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앞서 「AI 시대의 바벨탑과 묵주의 사슬」에서 말씀드렸듯이, 기술과 물질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인간의 교만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묵상합니다. 그것들이 하느님을 대신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우상을 섬기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이러한 시대를 바라보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366. 내가 너희의 종살이를 종결시키리라,3)

"그는 너희를 교만과 방자함의 종이 되게 했다. 하느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망상, 하느님의 자리를 너희 자신의 자아로 대치해야 한다는 망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그 자신이 너희 안에서 다시 하느님께 반역하고 도전하는 짓을 되풀이할 수 있게 했고, 그렇게 무신론이라는 오류를 도처에 퍼뜨려 너희로 하여금 하느님을 배제한 새 문명을 건설하도록 몰아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어느새 하느님보다 기술을 더 의지하고, 기도보다 정보를 더 찾으며, 성경보다 스마트폰을 더 가까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하루 종일 수많은 정보를 소비하면서도 정작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는 커졌지만, 영혼은 점점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어서, 이러한 문명이 왜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지도 설명해 주십니다.

 

(127. 나의 전투,3-4)

"그는 교만으로 너희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일체를 극히 용의주도하게 준비하여, 인간의 과학과 기술의 모든 분야를 자신의 계획 속에 끌어넣어 굴복시키면서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 반역하도록 조종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인류 대부분이 이제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속임수에 현혹되어 넘어간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 학자, 권력자들이 오늘날, 원수를 섬기느라고 하느님을 부정하거나 하느님께 대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원수의 취약점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과학기술과 금융, 무역과 통신,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세계 질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우리는 자원을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며,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을 통해 세계 경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성은 인류에게 큰 번영과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 부분이 흔들리면 그 영향은 순식간에 다른 영역으로 번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성모님께서 "그러나 이것이 바로 원수의 취약점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과학과 기술, 돈과 권력으로 하나의 거대한 문명을 세웠지만, 그 토대가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 위에 세워져 있다면, 그 연결성은 강점인 동시에 가장 큰 취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 번째 환시에서 보았던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것이 단순히 건물의 붕괴만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세워진 문명의 연쇄적인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웅장한 성전을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웅장한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마르 13,2)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성전 건물의 붕괴만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세워진 인간의 교만은 결국 오래 설 수 없다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모님께서 여러 메시지에서 현대 문명의 위험과 회개의 필요성을 반복하여 호소하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묵상합니다.

 

(468.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11)

"첫 복음 선포 이래 이천 년이 되어가는 이제, 다시금 이교도화 되고 있는 이 가련한 인류를 복음화하여라.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여라. 우상들을 부수어야 한다. 인류가 스스로의 손으로 세운 우상들, 즉, 쾌락, 돈, 교만, 음행, 무신론, 무절제한 이기심, 증오, 폭력과 같은 우상들이다.

그리하여, 인류로 하여금 속죄의 길, 사탄과 그의 유혹을 끊어버리는 길, 죄와 온갖 형태의 악을 멀리하는 길을 통해 하느님께 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인류가 걷는 길을 따라 은총과 성덕, 순결과 사랑, 조화와 평화가 꽃피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발전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하느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 속으로 점점 더 들어가고 있을까요?

 

이 질문은 다른 누구보다 먼저 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환시를 통해 미래를 예언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먼저 회개하고, 교회가 먼저 깨어 기도하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끊임없이 우리를 티없으신 성심 안으로 부르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환시는 우리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기도로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또한 성모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호소하십니다.

 

(256. 기도하며 깨어 있어라,11)

"오로지 기도와 속죄의 강한 힘만이, 회개의 요구를 매번 고집스럽게 거부해 온 세상을, '하느님의 정의'로 예비된 것(=징벌)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회개와 기도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돌아간다면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끝까지 인도하십니다.

 

깨어 기도하는 사람에게 환시는 두려움의 메시지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580.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11-12)

"나는 그들이 패배할 때를 몸소 표시해 두었다. 그러니 그것은 온 인류를 위한 것일 터이다. 이런 이유로 너희에게 신뢰와 큰 희망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내 티 없는 성심이 세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할 사명이 너희에게 맡겨져 있으니 말이다."

 

 

함께하는 가톨릭 기도 (체나콜로)
https://www.youtube.com/@letspraytogether100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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