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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항상 겸손하게, 늘 그분을 향한 굳은 믿음의 소유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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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면 아무런 신앙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인군자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얼마나 반듯한지 모릅니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기부나 봉사에도 열심입니다.
반면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삶이 조금도 뒷받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태 신앙이다, 순교자 후예다, 세례받은 지 30년, 40년이라며 자랑하지만, 그의 신앙은 조금도 성장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가운데 그런 분들이 눈여겨봐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입니다. 백인대장은 말마디 그대로 로마 군대 조직 내에서 백인의 군인을 통솔하는 장교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중대장이며 계급은 대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보시기에 백인대장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의 행동이며 말투, 마음 가짐이 저라도 총애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엇인가 다급히 청할 것이 있었던 백인대장에 예수님께 다가와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백인대장은 자신의 치유나, 가족의 치유가 아니라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종의 치유를 청하고 있습니다. 노예들이 제대로 된 사람 취급도 못 받던 시절, 그는 종의 치유를 청하는 것입니다. 다른 주인들은 종이 죽고 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갖다 묻고, 시장에 가서 다른 건강한 종을 사오던 그런 시절에 백인대장이 보인 태도는 크게 칭송받을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구절도 놀랍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백인대장은 이방인이었지만, 예수님을 향해 벌써 주님이라고 칭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수님을 향한 지극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 겸손의 덕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덕행의 배경에 예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율법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는 한 이방인이 이미 지니고 있었던 깊고 겸손한 신앙에 크게 감동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성경 어느 구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극찬을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의 전문가나, 내가 성경 박사다, 내 핏속에는 정통 이스라엘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등 대단한 자부심의 소유자들의 가슴이 대못을 박은 강력한 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으로부터 어떤 말씀을 들을 것인지, 늘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늘 그분을 향한 굳은 믿음의 소유자로 살아갈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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