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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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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마태 6,24-34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입지?’…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또 자주 하는 고민일 겁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고민거리로 여겨지지요. 하지만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이 내 목숨을 좌우할만큼 중요할까요? 또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고민이 내 몸을 보호하고 지키는데에 꼭 필요할까요?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충분히 심사숙고할 시간이 부족해져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무엇을’ 먹고 입고 마실지를 고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대신 ‘누가’ 우리를 먹여 살리시고 보살피시는지를 제대로 알라고 하십니다. ‘왜’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해 주시는지 그 뜻과 마음을 헤아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먹이고 보살피시는 분의 뜻에 부합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라고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 진리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첫째는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지요. 즉 우리가 무엇인가를 먹는 것은 다 살기 위해서, 즉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생명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서임을 아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유명한 ‘맛집’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미리 정보를 찾고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정작 본인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알고 또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구체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요? 입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옷은 몸을 보호하고 지키며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기 몸에 옷을 맞춰서 입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입고 싶은 옷에 자기 몸을 억지로 맞추려고 듭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말입니다. 그게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 뜻에 부합하는 일일까요?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통해 알려주셨듯,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들을 적당한 때에 알아서 충만하게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문제는 ‘이따 뭐 먹지?’, ‘내일 뭐 입지?’가 아니라, ‘나를 보살피고 살리시는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려면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지?’입니다. 무엇을 먹고 입을지를 걱정하는 건 재물을 섬기는 일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지를 생각하는 건 하느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며 그분 나라에서 살려면 재물에 대한 탐욕을 줄이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한 번 뿐인 삶을 ‘생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 사랑의 섭리 안에서 참 생명을 누립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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