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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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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마태 6,19-23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만큼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들에게 땅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특별히 내려주신 ‘선물’이자 ‘유산’이지요.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변변한 터전도 없이 남의 나라에서 서럽고 힘든 ‘종살이’를 하고, 주변 강대국에게 나라를 점령당하고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향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등 땅 없는 설움을 겪다보니 ‘내 땅’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눈은 언제나 ‘땅’, 즉 세상을 향해 있었습니다.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도, 삶이 주는 참된 기쁨과 행복도 다 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온통 땅만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땅에서 많은 소출을 얻어 누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던 그들에게, 땅이 주는 행복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거나 사라지는 것은 물론, 누가 나에게서 훔쳐가거나 억지로 빼앗아가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런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행복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영원하고 완전한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 행복은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다른 이의 손에 빼앗길 일도 없다고, 그러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완전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 누릴 수 있도록 항상 하늘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충실히 실천하는 삶을 통해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땅이 아닌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어야 하는 이유는 ‘나의 보물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면 내가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곧 내가 값진 ‘보물’로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나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즉 나의 눈이 하느님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세상을 향하고 있는지, 나의 보물이 하느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인지를 제대로 식별해야 하는 겁니다. 내 마음이 머무르는 곳에 내 영혼이, 그리고 내 행복이 있는 법입니다. 내 마음이 하느님 나라에 머무르지 못한다면 ‘나’라는 존재도 거기에 참으로 머무르지 못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상태로는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늘에서 나의 보물을 찾도록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욕망과 집착을 투영하지 않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다른 쓸 데 없는 것으로 가려지지 않은 맑고 또렷한 눈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면 그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나를 참된 행복으로 이끄시는 그분의 깊은 뜻을 알아보게 되지요. 호수가 산을 제 안에 품을 수 있는 것은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이듯, 내 눈이 맑아지고 그렇게 내 영혼이 깨끗해지면 내 마음과 영혼 안에 주님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참된 행복이라는 보물이 참으로 내 것이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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