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목)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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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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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39 ㅣ No.190174

이병우 신부님_"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9ㄱ) 

 

'완전한 모범!' 

 

오늘 복음(마태6,7-15)은 '올바른 기도인 주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7-9ㄱ) 

 

그리고 이어서 우리가 자주 바치고 있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절대적 길'인 '용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6,14-15) 

 

'하느님의 자녀들이 매순간 반드시 해야 할 생명행위'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영혼의 호흡(숨)이며, 예수님을 통해 쏟아진, 아니 매일 쏟아지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무는 거룩한 생명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로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완전한 모범'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먼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감사와 찬미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 건설에 대한 청원기도'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청원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의 기도가 빈말을 되풀이하는 '공염불 기도'가 되지 않도록 올바르게 기도합시다!

올바르게 청하고, 올바른 것을 청합시다!

사랑과 용서를 청하고, 사랑과 용서가 됩시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다시 부활하는 생명이 됩시다! 

 

"우리농은 흙사랑, 땅사랑, 물사랑, 생명운동입니다."

 

조욱현 신부님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신다. 단순히 말의 공식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드리는 기도로서, 모든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는 기도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신 것은, 신자에게 하느님과의 친밀한 자녀 관계를 체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분을 아들 안에서 믿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De Trinitate, 8,5 재해석) 즉,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사랑 안에 사는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9절)는 단순한 찬미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도록 살아가게 해 달라는 청원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하는 것은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실과 삶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Homiliae in Matthaeum, 20,1 재해석) 즉, 기도는 삶으로 구현되는 신앙을 요구한다. 우리의 행동이 하느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10절)라는 청원은 하느님의 정의와 통치가 우리 삶과 세상에 실현되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이미 하느님의 나라 시민인 우리는, 우리의 내적 순종과 선행을 통해 나라가 우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리서는 주님의 기도를 “신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 그분의 통치를 따르는 삶으로 인도하는 기도”(2816-2827항 참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11-12절)라는 청원은 하루하루의 삶과 영적 필요를 하느님께 맡기는 겸손한 마음을 나타낸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 구절을 해설하며, 양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영적 양식인 그리스도의 몸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죄의 용서 청원은 타인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지속적으로 회복하려는 의지를 전제한다.(마태 6,14-15 참조) 

 

마지막 청원은 우리를 사탄과 죄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기도이다. 성 베네딕토는 이를 영적 투쟁의 기도로 보며,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악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제시한다. 우리의 연약함을 하느님께 맡기며, 성령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자녀 관계를 드러내는 살아 있는 기도다. 우리가 오늘도 삶을 통해 주님의 기도를 살아가는 참다운 제자가 되도록 힘쓰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주님의 기도

주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아는 형태로는 오늘처럼 마태오 복음서에, 그리고 보다 간결한 형태로는 루카 복음서에 나옵니다(11,2-4). 그런데 루카 복음서는,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청하자, 이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주님의 기도’는 주님이 평소에 직접 하시던 기도 가운데 하나였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에 앞서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하십니다. 빈말을 되풀이한다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기도,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의 기도로 왜곡될 우려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는 따라서 정성이 앞서야 합니다. 설득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주님의 기도는 먼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름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의 “하늘”은 우주적 공간으로서의 하늘이 아니라 모든 공간을 초월하는 요소이며, “우리 아버지”는 세례성사를 통해 자녀가 된 우리에게 하느님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 모두의 아버지임을 밝혀줍니다. 이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남, 아버지의 나라가 오심,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을 기도하도록 초대합니다.

 

다음, 주님의 기도는 땅을, 정확하게 말해서 땅에 살고 있는 인간을 향합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우리의 잘못 용서, 우리가 겪는 유혹 극복과 악에서의 구원을 기도하도록 이끕니다.

 

그러나 기도는 올리고 나서 그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해보는 작업으로 완성될 수 없는 신앙인의 위대한 몸짓입니다. 그대로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의무, 참여하겠다는 다짐과 아울러 실천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기도를 아멘으로 마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표현이 아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라는 고백에는 자녀다운 신뢰심과 함께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도록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우리가 정의와 평화를 위해 투신해야 하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서로 사랑함으로써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 곧 그날그날 필요한 양식 외에는 이웃과 나누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하며,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기 위해서 마땅히 이웃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죄와 죽음으로 이끄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기도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악에서 해방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들을 깨끗이하려는 노력을 앞세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러 번에 걸쳐 주님의 기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고 일러주신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힘차게 외치면서, 기도의 내용 가운데 한 부분만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가운데 자녀다운 모습을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드러내는 거룩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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