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토)
(백)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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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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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1:49 ㅣ No.190099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루카 1,41-51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입니다. 성모님의 깨끗하고 열절한 사랑의 마음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며, 그분의 현존을 기뻐하는 날이지요. 또한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기로 다짐하며, 우리도 당신처럼 하느님을 오롯이 사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성모님은 어떻게 마음의 갈라짐 없이 오롯이 하느님을 사랑하실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 두가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힌트는 이 구절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일행과 떨어진 아들 예수를 사흘 밤낮 동안 찾아 헤맨 끝에 겨우 성전에서 발견했는데, 그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예수님의 부모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예수님이 그런 말을 한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듣지 못했지요. 그런데 이 ‘무지’에서 그들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속 썩인 아들을 혼내거나 벌 주지 않고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렇게 대처한 덕분에 그들의 무지는 부끄러움이나 잘못이 되지 않고, 주님의 뜻을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따른 자랑이자 모범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해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하느님 뜻을 따르기를 미루거나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 말씀만 받아들이겠다며 버티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모습으로 인해 주님께 구원의 협력자가 되어드리지는 못할망정, 그분의 일을 가로막는 방해꾼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두번째 힌트는 이 구절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간직한다는 건 단순히 지니거나 소유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지니거나 소유하는 건 욕심만으로도 할 수 있지만, 간직하기 위해서는 소중히 여기는 마음, 즉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또한 간직한다는 건 단순히 보관만 하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가 간직한 그 대상이 손상되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고이 지니고 있는다는 뜻이지요. 마지막으로 간직한다는 건 잠시 지니고 있다가 맘이 바뀌면 금새 버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소중히 여기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가능한 오랫동안 품고 있는다는 뜻입니다. 간직함의 모범이신 성모님이 그러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 말씀을 사랑과 순명으로 당신 태중에 간직하셨습니다. 욕심 부려 이것저것 품지 않고 오직 하느님 말씀만, 그분 뜻만 마음에 품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이 힘들고 괴롭다고 내팽개치지 않고 끝까지 단단하게 끌어 안으셨습니다. 이처럼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 말씀을 오래도록 간직하신 끝에 그분의 거룩함과 의로움에 물들어 티 없이 깨끗하고 거룩한 마음을 지니시게 되었지요. 우리도 그러기 위해 오늘 이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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