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토)
(백)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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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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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44 ㅣ No.190094

김건태 신부님_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성모 신심에 대한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의 노력으로 점점 보편화되어,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1942년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시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게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8월 22일에 선택 기념일로 지내다가, 1996년 교황청 경신성사성 교령에 따라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에 의무 기념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자세로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고 경축한 다음, 바로 우리는 성모님의 마음으로 다가섭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성모님의 마음! 어제 묵상해 보았듯이, 우리 인간의 마음은 의식과 지성과 자유를 겸비한 인격의 원천임과 동시에, 우리가 결단을 내리는 곳, 우리 양심의 율법이 기록되는 곳, 나아가 하느님께서 신비롭게 작용하시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마음은 하느님과 만나는 가장 탁월한 장소이며, 이 만남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 아들 예수님의 마음에서 그 완성을 봅니다. 이 마음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이 간절히 찾는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가운데 우리에게는 누구보다도 성모님의 삶과 모습이 떠오릅니다. 처녀의 몸으로 가브리엘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각오해야 했던 고난의 과정들, 구유와 이집트 피난 사건,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흘 동안이나 애를 태우시며 어린 예수님을 찾느라 기진맥진하셨던 일, 아드님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동안 들려온 온갖 악의적이며 허탈했던 소문들, 끝내 아드님의 죽음의 순간 십자가 아래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던 운명 등, 한 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시작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성모님은 고통과 몰이해의 시간 속에서도 언제나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던” 신앙인의 모범이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아드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의 첫 번째 수혜자요 전수자이셨으며, 이는 “티 없이 깨끗하신” 마음을 지니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깨끗한 마음만이 아드님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하며 살아가면서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처럼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찾아 소유한 사람들, 그리하여 우리보다 더 무거운 짐에 눌려 고생하는 형제들에게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서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들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감사의 마음을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티 없이 깨끗한 마음, 하느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다짐하고 다지는, 은혜로운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소년 예수와 성모 마리아 

 

1. 축일의 유래와 의미

성모 성심 공경은 17세기 성 요한네스 에우데스(Jean Eudes)에 의해 신심 운동으로 발전하였고, 비오 12세 교황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온 세상을 마리아의 성심에 봉헌하면서 전례 안에 뿌리내렸다. 이후 예수 성심 대축일 바로 다음 날을 성모 성심을 기리는 축일로 자리 잡았다. 교회는 이 축일을 통해 성모 마리아의 깨끗한 마음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 마음을 통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이 되도록 초대받고 있다. 

 

성모 성심은 단순히 ‘감정적 차원의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일치된 사랑의 마음이다. 교회는 이 축일을 통해, 마리아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어떻게 결합하여 있는지를 묵상하고, 우리도 마리아와 같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으로 부름을 받았음을 되새긴다. 

 

2. 복음의 신학적 의미

루카 복음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전하는 유일한 본문에서 마리아의 신앙 여정을 보여 준다. 열두 살 소년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학자들과 토론하는 장면은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신약의 파스카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사흘간의 고통: 마리아와 요셉이 사흘 동안 예수님을 잃어버린 사건은 십자가와 부활을 미리 예시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사흘의 고통을 묵상하며, “마리아는 십자가 아래에서 당하신 고통을 이미 성전에서 맛보았다.”(Sermones 의역)라고 한다. 

 

아버지의 집: 예수님께서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49절)라고 하신 말씀은 그분의 하느님의 아들 됨을 드러내며, 마리아는 그 신비 앞에서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마음속에 간직하는’ 신앙의 자세를 보여 준다. 

 

“간직하였다.”(συνετήρει)라는 표현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묵상하며 마음에 새기고 삶 속에서 되새기는 신앙의 태도를 나타낸다. 오리게네스는 “마리아는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여, 말씀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Homilia in Lucam 의역)라고 말한다. 

 

3. 교회의 가르침

교회 헌장은 마리아의 성심이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동정녀는 자유롭게 하느님의 뜻에 순명함으로써, 인류의 구원을 위한 믿음과 순명의 모범이 되었다. … 그러므로 성모는 믿는 이들에게 신앙의 모범으로서 제시된다.”(53, 58항 의역) 

 

성모 성심은 그리스도의 성심과 분리될 수 없으며, 구원의 동반자로서 마리아가 지니는 사랑과 고통의 참여를 드러낸다.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너희는 기쁨으로 물을 길어 올리리라.”(Haurietis Aquas, 1956)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마리아의 깨끗한 성심은 인류 구원의 제단 위에 예수님과 함께 봉헌되었으며,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불가분의 표징이 되었다.”(의역) 

 

4. 신앙의 길: 성모 성심 본받기

오늘 복음은 우리의 신앙 여정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하느님을 잃어버릴 때: 마리아와 요셉이 사흘간 예수님을 잃었던 것처럼, 우리도 신앙 여정에서 주님을 자주 잃어버린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다시 성전으로, 하느님의 뜻 안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주님을 찾게 된다.

묵상의 태도: 모든 것을 즉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마리아처럼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길 위에 서야 한다. 

 

깨끗한 마음: 성모 성심은 ‘티 없는 사랑의 마음’이다. 우리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정결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을 지향해야 하겠다. 

 

5. 삶에 적용

말씀을 간직하기: 매일 복음을 읽고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의 뜻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주님을 찾기: 어려움과 방황 중에 세상적인 해결책만 찾지 말고, 성전으로 돌아오듯이 주님 안에서 해답을 찾는다.

사랑의 마음 닮기: 마리아처럼 깨끗한 사랑으로 가족과 이웃을 대하며, 특별히 고통 중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6. 결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단순한 신심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한 마리아의 온전한 사랑을 드러낸다. 우리도 성모 성심을 본받아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다시 찾으며, 깨끗한 사랑으로 살아가도록 초대받고 있다.

“마리아의 성심은 교회가 거울로 삼아야 할 완전한 성소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배운다.”(성 요한 바오로 2세, 1986년 성모 성심 강론 요약)  

 

이병우 신부님_<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6.13)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루카2,51ㄴ)

 

'성모 성심!'

 

오늘 복음(루카2,41-51)은 '예수님의 소년 시절에 대한 말씀'으로, '환희의 신비 제5단의 내용'입니다.

 

'환희의 신비 제5단 :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어제는 예수 성심, 오늘은 성모 성심입니다.

5월은 성모 성심, 6월은 예수 성심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아들과 어머니는 이처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Fiat voluntas tua!"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마리아, 이 선택에 순종한 마리아는 이후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로서 한 생을 아들 예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 성심을 간직하셨고, 예수 성심과 하나가 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모 성심'입니다.

 

주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이런 모습으로 우리 신앙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좋아하고, 그래서 성모님은 우리의 공경을 받고 계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 우리도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성모 어머니를 닮아 '예수님'을 간직하고, '말씀'을 간직하고, '십자가'를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삶 전체를 묵상하는 묵주기도'가 '공염불'에 그치는 '죽은 기도'가 되지 않도록, 날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예수님과 성모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겸손한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마음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셨으니,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자비로이 들으시어, 저희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전이 되게 하소서."(본기도)

 

"우리농은 흙사랑, 땅사랑, 생명운동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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