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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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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이라고 말하느냐?"(마르12,36)
'예수님의 정체!'
오늘 복음(마르12,35-37)은 '다윗의 자손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12,36-37ㄱ)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여러 번에 실패 체험을 한 이스라엘이 또 다시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강한 메시아가 나타나 로마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주기를 바라는 '메시아 대망사상'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이어야 하고, 다윗의 고향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메시아의 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말을 인용하시면서, 메시아는 다윗을 뛰어넘는 '다윗의 주님'이시라고 선언하십니다.
메시아(Messiah)는 '기름 부음 받은 이'라는 뜻으로, '그리스도', 곧 '구세주'라는 의미를 지닌 '구원의 언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성과 인성을 두루 갖추신 분입니다. 인성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십니다.
사람이시며 동시에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와 해방이라는 부활을 주시기 위해 메시아로 이 세상에 파견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예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이신 메시아이시며, 우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조욱현 신부님_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신 메시아의 정체를 가르치시는 장면이다. 율법 학자들은 다윗이 시편 110에서 장차 나타날 분을 “나의 주님”이라고 부른 것을 근거로, 이렇게 질문한다.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면, 어찌하여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부를 수 있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호칭이 가진 시대적 의미다. 당시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정치적, 민족적 정복자로 기대했다.
그들은 점령당한 나라에서 해방자를 바라며, 지상 왕국의 건설자로서의 메시아상을 꿈꾸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세속적 기대를 넘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자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참모습과 사랑을 드러내며, 천상의 아버지께 인도하는 메시아임을 알려주신다. 즉,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시다. 마리아를 통하여 오신 예수님은 인간 역사 안에서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으셨다. 그러나 그분의 신성으로서 다윗의 주님이시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다.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성 아우구스티노는 “그리스도는 역사 속에서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지만, 신성으로는 모든 피조물 위에 계시는 주님이시다.”라고 설명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 복음을 해설하면서, “육체적 계보와 신적 권위가 결합하여 예수님께서 참된 메시아이자 참된 하느님으로 드러나신다.”라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아 역사 안에 인간으로 오셨으며, 다윗의 주님이시며 하느님으로서 인간을 구원하셨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은 혈통의 계보만을 보고 메시아를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관념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참 의미와 구원의 본질을 드러내셨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나는 그리스도를 단순히 내 생활의 편안함이나 욕망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내 신앙의 중심은 현세적 안락에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의 뜻과 구원의 길에 있는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의 주권 아래 살아가는 것임을 내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가?
교부들은 우리의 믿음을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참여하는 자유로운 동의”라고 표현했다. 즉,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드러나는 참된 믿음이 된다. 이러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메시아 예수님 오늘 예수님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율법 학자들을 거슬러, 다윗 자신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라고 선언한 말을 인용하여(시편 110,1 참조),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라고 되물으시며, 그들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설파하십니다. 이는 당신이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면 몰라도, 분명 그러함에도 불구하고(마태 1,2-16 참조), 왜 이와 같은 논쟁에 반응을 보이고 계실까 하는 점과 닿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유다인들의 정치적인 메시아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일상용어였던 아람어 ‘메시아’는 히브리어로는 ‘마시아흐’이며, 이 용어는 ‘기름 바르다’를 뜻하는 ‘마사흐’ 동사에서 유래합니다. 따라서 ‘메시아’ 또는 ‘마시아흐’는 ‘기름 부음 받은 이’, 정확하게는 ‘기름으로 축성된 이’를 가리킵니다. 구약시대의 인물들 가운데서 ‘기름으로 축성된 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임금’입니다. 곧 메시아는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이며 구체적 인물을 가리켰으며, 여기서 ‘임금-메시아’라는 표현이 탄생됩니다. 임금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해야 할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서 기름으로 축성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 임금을 거의 찾지 못한 터에, 다시 말해서 다윗을 따를만한 인물조차 찾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진정한 임금-메시아를 고대해 왔던 것이 사실이며, 이상적인 메시아사상이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이 로마제국으로부터 구원해 줄 인물로서의 ‘임금-메시아’,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거부하시는 정치적이며 세속적인 메시아사상입니다. 예수님은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라고 되물으시며 논조를 펼치시는 가운데, 당신은 유다인들의 우상이었던 다윗을 뛰어넘는 참 메시아이심을 밝히심으로써 “많은 군중을 기쁘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임금-메시아’의 기본 사명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임금이라는 정치적인 속성을 털어버리고, 세상과 인류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위대한 뜻을 실현하고자, 유다인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모습과 방법으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해나가실 것입니다. 갖은 반대와 수난과 죽음이라는, 정치적 메시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과 방법을 통해, 부활이라는 영광의 시간, 구원의 시간을 준비해나가실 것입니다(마르 13-16 참조).
오늘 하루,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은 세속적인 화려함이나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가 아니라, 세상과 인류 구원을 위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 섬김의 삶을 통해서였음을 고백하며, 그 모습과 방법을 그대로 본받고 따라 우리 또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씩 메시아로 다가서는, 보람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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