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 (월)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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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이상각 신부 - [성모의 밤 강론] 엄마, 엄마가 예수님께 가서 직접 말씀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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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루카 [achim9202] 쪽지 캡슐

2026-05-31 ㅣ No.189887

어머니의 기도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성모님의 밤에

저는 여러분에게 제가 받은 편지 한 통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짧은 편지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읽을수록

큰 울림과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이 편지에는 한 어머니가 나옵니다.

 

결혼 후 스무 살 즈음 세례를 받고,

육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묵주기도를 바치신 어머니입니다.

 

그 어머니에게는

주님께 빌어 얻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간절히 기도하여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들은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실까 봐

그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쓰러지셨고,

어머니 역시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실려 가셨습니다.

 

아들은 한 병원의 중환자실에,

어머니는 또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측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이 주관하실 수 있는

암담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성모의밤

사진 이상각

 

그때 딸이 어머니를 면회하러 갔습니다.

 

의식 없이 누워 계신 어머니를 바라보며

딸은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예수님께 가서 직접 말씀드리세요.”

 

이 말은 단순한 신앙의 말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딸의 마음은 얼마나 복잡했을까요.

 

동생은 죽음의 문턱에 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쓰러져 누워 계십니다.

 

어머니는 평생 아들을 애틋하게 여기셨을 것입니다.

 

딸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딸의 마음 안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엄마는 평생 아들을 위해 사셨잖아요.”

“엄마는 늘 아들 걱정을 하셨잖아요.”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지금 저렇게 누워 있잖아요.”

엄마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 안에는 걱정도 있고,

서운함도 있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한마디가 더 깊이 들립니다.

 

“엄마, 엄마가 예수님께 가서 직접 말씀드리세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말을 드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주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코마 상태에 있던 아들은

기적처럼 깨어났습니다.

 

중환자실 30일,

일반병실 22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믿고 싶어집니다.

 

어머니가 정말 주님께 가서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평생 묵주기도를 바치며

자녀들을 위해 기도했던 어머니가,

주님을 만나 아들을 살려 달라고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평생 불러 오셨던 성모님도 만나 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을 것 같습니다.

 

“주님, 제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이 이야기는 기적을 증명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그렇게 깊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죽음 앞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편지에는 마지막에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 하나 더 나옵니다.

 

딸은 성지를 찾아왔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급히 주님 곁으로 가시느라

성모님과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셨을까 봐,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은 선물,

어머니가 성모님께 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선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성전을 위한 한 구좌를 봉헌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참 좋습니다.

 

대성당 이야기가 중심이 아닙니다.

봉헌도 중심이 아닙니다.

 

중심은 끝까지 어머니입니다.

중심은 끝까지 사랑입니다.

 

그리고 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2026.05.30 남양성모성지 성모의 밤 

사진 이상각

 

 

 

오늘 성모님의 밤에

이 편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도

맡겨 드려야 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가족이 있습니다.

기도가 필요한 자녀가 있습니다.

걱정되는 남편과 아내가 있습니다.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부모님도 있습니다.

 

오늘 밤,

우리도 그 모든 사람을 성모님께 맡겨 드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묵주를 손에 쥐면 좋겠습니다.

 

육십 년 넘게 묵주를 놓지 않았던 한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하느님께 닿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그 기도를 예수님께 데려가십니다.

그래서 오늘 밤

우리도 조용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성모님,

저희 가족을 예수님께 데려가 주십시오.”

 

 

 

 

위의 글은 이상각 신부님의 블로그 글입니다.

 

 

 

[출처] 엄마, 엄마가 예수님께 가서 직접 말씀드리세요.|남양성모성지 이상각 신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rsony4u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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