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7일 (목)
(백)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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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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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5-06 ㅣ No.189468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15,1-8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차원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첫째, 어떻게해서든 우리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 우리로 하여금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시는 큰 줄기이신 당신께 딱 붙어있으라고 하십니다. 둘째, 그렇게 붙어 있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삶 속에서 당신 말씀과 가르침을 실현하라고, 즉 열매 맺는 가지가 되라고 하십니다. 셋째, 그러기 위해서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순명으로 당신 안에 깊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분들을 보면 첫째 노력은 참 열심히 하십니다. 주님께, 교회라는 공동체에 딱 붙어있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주일미사를 빼먹지 않고 참례하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유명한 신부님들이 쓰신 강론 말씀을 읽으며 열심히 묵상하십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꾸준히 기도하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실천이라는 과정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나’를 넘어 공동체라는 차원까지 확장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의 열매를 맺지 못하십니다. 나만 큰 문제 없이 잘 살면 국가나 사회 같은 공동체 전체가 겪는 고통과 슬픔에는 무감각합니다. 지척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가 처한 딱한 사정에 무관심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데에서 숨쉬며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예수님들은 소홀히 하면서, 성당에서만, 성경에서만 그분의 그림자를 찾으려 들기에 그렇지요.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형식적으로만 당신에게 붙어있지 말고, 당신 안에 머무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 붙어 있는 건 물리적인 노력만으로 할 수 있지만, 주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그분과 나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원리가 필요하지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되, 그 사랑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라고 하신 겁니다. 그 사랑이 나와 이웃 사이를 하나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이웃 형제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과 나 사이를 하나로 연결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 안에 온전히 머무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토록 중요한 사랑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요? 주님은 먼저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쓸데 없는 것들을 비워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농부가 열매라는 본질을 얻기 위해 쓸데 없이 웃자란 가지들을 쳐내듯이, 우리도 구원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쓸데 없이 웃자란 허영, 자기과시, 교만의 가지들을 쳐내라고 하십니다. 농부가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할 ‘싹수 노란’ 꽃눈들을 다 따내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내 탐욕과 고집의 꽃눈들을 다 따내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말씀과 은총의 수액들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가 낭비되지 않고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열매를 맺는데에 온전히 쓰일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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