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7일 (목)
(백)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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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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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5-06 ㅣ No.189466

김건태 신부님_포도나무와 가지

 

성경에서 이스라엘은 자주 ‘포도나무’에 비유되곤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사랑과 선택을 비유하기에 좋은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심으시고 보호하시기에, 이 포도나무는 좋은 열매, 곧 정의와 거룩함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러한 열매를 맺지 못했음을 고발하며. 그 대표적인 예를 구약성경의 그 유명한 시, 예언자 이사야의 ‘포도밭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사 5,1-7). 요한복음에서는 이 표상이 더욱 발전하여, 이스라엘이 아니라 예수님이 바로 ‘참포도나무’로 계시됩니다. 아버지가 ‘농부’로서 직접 가꾸시는 나무이니, 이 포도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통하여 예수님과 연결되는 제자들과 신앙인들 또한 좋은 열매를 맺어 하느님의 사랑에 화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부로서의 하느님, 땀 흘려 일하시는 하느님의 모습 또한 인상적입니다. 하느님이 (고대 근동의 신화 속에서 지고의 신에게는 금기시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신다는 것은 그만큼 아드님을, 아드님을 통하여 신앙인들을 사랑하신다는 뚜렷한 몸짓입니다. 농부 아버지는, 모든 포도밭 재배자들이 그렇게 하듯이 - 꼭 그렇게 해야 하듯이 -,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쳐내십니다.” 목적은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심”에 있습니다. 여기서 아직 단죄와 징벌의 몸짓을 내다볼 필요는 없습니다. 더 많은 열매, 더 좋은 열매를 맺게 하고자 하는 농부의 의도와 수고만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포도나무가 아니라,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할 가지입니다. ‘붙다’라는 동사는 어찌 보면 너무나 일반적인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신명기가 이 동사를 인용하여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설명하기 시작한 이래, 하나의 신학적인 용어로 자리하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이 동사를 두 번 언급한 다음에(2절과 3절),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머물다’ 동사를 즐겨 사용합니다. 붙어 있어야만, 다시 말해서 머물러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나아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농부이신 아버지로부터 시작됩니다. 유일한 참포도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할 수 있도록 농부이신 아버지가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포도나무는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에 그 푸르름을 그대로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 아드님과 그를 믿는 이들의 일치와 사랑을 드러내 주는 탁월한 비유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예수님은 당신께 늘 붙어 있기를,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선택의 의미와 의도를 깊이 깨달아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를 바라시며, 바로 그것이 많은 열매를 맺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길임을 일러주십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께 붙어 있기를 꺼렸거나 마다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늘 주님 안에 머무는 가운데 부활 신앙을 힘껏 드러내고 자랑하는, 소중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참 포도나무”라 부르시며, 제자들을 가지라 하신다. 이 비유는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물러야만 생명을 얻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진리를 드러낸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1절)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의 관계 안에서 당신의 존재를 밝히신다. 아버지는 농부로서 포도나무를 가꾸시고, 아들은 생명과 은총의 근원인 참 포도나무이시다. 우리가 그분께 접붙여진 가지라면, 우리의 생명은 전적으로 그분께 의존한다. 성 치릴로는 이렇게 말한다. “포도나무의 뿌리가 가지에 자기 힘을 퍼뜨리듯, 하느님의 말씀은 성령을 통하여 믿는 이들에게 생명을 부어 주신다.”(Commentarius In Joannem 의역) 곧, 우리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께 접붙여져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신앙과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2절).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쓰시기 위해 때로는 고통과 시련으로 정화하신다. 이는 벌이 아니라, 더 큰 열매를 맺게 하시려는 사랑의 손길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주석한다. “머무르기를 원치 않는 가지만 잘려 나가고, 머무르는 가지는 더욱 깨끗하게 다듬어진다.”(Homiliae in Ioannem 75 의역) 따라서, 우리의 시련은 버림받음이 아니라, 더 큰 열매로 이끄는 하느님의 섭리이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5절) 주님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과 단절된 채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신다. 우리의 생명과 선행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총에서 나온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마르듯이, 그리스도께 붙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Tractatus in Ioannem 81, 요한 15,5 의역) 따라서, 우리의 겸손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 안에 뿌리내리는 데서 시작된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8절). 우리의 착한 행실과 사랑의 열매는 단순히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일이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결합함으로써 성령의 열매를 맺고, 그들의 삶 전체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된다.”(736항 요약) 곧, 우리가 열매를 맺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명이다. 우리는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 안에 머무를 때만이 살아 있고 열매 맺으며, 참된 제자가 된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라는 말씀처럼 살아가야 한다. 

 

이병우 신부님_"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15,5ㄱ) 

 

'참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되자!' 

 

오늘 복음(요한15,1-8)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15,1)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요한15,4) 

 

5월은 '성모성월'입니다.

주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면서, 성모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달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마리아를 공경합니다.

마리아를 믿는 것이 아니라 공경합니다.

공경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Flat voluntas tua!"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우리는 '마리아의 이 결정적 순종'을 공경합니다. 이 순종으로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15,4ㄱ)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후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실 때까지 당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한생을 아들 예수님 안에 머물러 계신 '마리아의 신앙과 믿음과 그 겸손'을 공경합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27)

십자가 위에서 사랑하는 요한 제자에게 하신 이 말씀으로 '교회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신앙의 모범이신 마리아를 공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성모 마리아를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고 있는 것처럼, 주님이신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입니다. 어린 아기가 엄마 품을 떠나지 않듯이, 우리도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가지가 됩시다!

그래서 죽지 않고 살아 있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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