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월)
(백)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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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신부님_이런 목자들은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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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8:49 ㅣ No.189315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러 올 뿐이다. 하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풍성히 얻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요한 10,10-11)

 

찬미 예수님! 부활 제4주간 월요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양들의 문'이자 '착한 목자'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이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본질적인 값어치, 즉 '정체성'과 '자존감'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 자존감을 도둑질하는 가짜 목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은 세 부류의 지도자를 통해, 왜 우리는 우리를 위해 '피를 쏟으며' 우리를 하느님이라 불러주는 목자만을 따라야 하는지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유형: 자존감을 짓밟아 영혼을 멸망시키는 교사

도둑의 특징은 양들의 자존감을 깎아내려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것입니다. "너는 부족해, 너는 문제가 많아, 그러니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하며 상대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이들이 바로 가짜 목자입니다.

영화 '위플래쉬' (2014) 속 플렛처 교수는 최고의 드럼 연주자를 만든다는 명목하에 제자 앤드류를 혹독하게 몰아세웁니다. 그는 제자의 뺨을 때리고 부모를 욕하며, 그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짓밟습니다. 플렛처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말은 '그만하면 잘했어'라는 말이다." 그는 인간의 한계와 열등감을 자극하여 예술적 성취를 이뤄내려 하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제자의 인격과 영혼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이것이 도둑의 모습입니다. "너는 하느님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인간의 한계 속에 가두고 지배하려는 자는 목자가 아니라 강도입니다. (출처: 데이미언 셔젤 감독, 영화 '위플래쉬' 2014)

 

두 번째 유형: 말로만 높여주고 피는 쏟지 않는 거짓 교사

가장 교묘한 가짜 목자는 '달콤한 말'로 자존감을 세워주는 척하지만, 정작 그 자존감의 값을 치르기 위한 희생은 전혀 하지 않는 '삯꾼'입니다.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1969)에서 에든버러의 여학교 교사인 진 브로디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의 정예 부대다, 너희는 최고(Creme de la creme)다"라며 환상적인 자존감을 불어넣습니다. 아이들은 그녀를 숭배하며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하지만 브로디 선생은 아이들에게 그에 걸맞은 '실력'이나 '고결한 인격'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의 땀을 흘리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로맨틱한 환상과 정치적 선동을 아이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습니다.

결국 그녀가 키워낸 자존감은 모래성과 같았습니다. 한 제자는 그녀의 부추김에 넘어가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가 허무하게 전사하고, 다른 제자들은 스승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증오자로 변합니다. 브로디는 제자들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눈에 비친 '위대한 스승'이라는 자기 영광을 사랑했습니다. 자기가 피 흘려 제자를 지키지 않고 말로만 추켜세우는 지도자는 양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비겁한 거짓 목자일 뿐입니다. (출처: 로널드 님 감독,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1969)

 

오늘 복음의 바로 앞 장인 요한복음 9장에는 태생 소경의 치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개어 그의 눈에 바르십니다. 이것은 창세기에서 인간을 빚으실 때의 그 재료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소경의 망가진 눈을 '재창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눈을 뜬 그에게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기상천외한 대답을 합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요한 9,9). 이 문장의 그리스어 원문은 "Ego Eimi", 즉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실 때 쓰시는 성호인 "나는 나다"입니다. 소경은 예수님에 의해 눈이 만들어지는 순간, 자신이 단순히 눈먼 거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본성을 지닌 고귀한 존재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착한 목자는 바로 이런 분입니다. 우리에게 오셔서 "너는 죄인이고, 너는 흙에 불과하며, 너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벌레다"라고 말하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 눈에 발라주시며 "너는 나다. 너는 하느님이다"라고 선언해주시는 분입니다. 이 정체성을 주는 분만이 우리의 참된 목자입니다.

 

세 번째 유형: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자신의 피를 쏟는 참된 목자

참된 목자는 양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기 위해, 자신의 전 생애를 쏟아부어 그 가치를 증명해내는 분입니다.

「예화 3: 교육의 목자 마리아 몬테소리 - "너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신적 존재란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첫 여성 의사였던 마리아 몬테소리는 로마의 빈민가 산 로렌초에 『어린이의 집』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당대 사회가 '교육 불능'이라고 낙인찍은 아이들에게 "너는 스스로를 완성할 수 있는 하느님의 작품이다"라는 자존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단순히 말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아이들의 신성을 증명하기 위해 의사로서의 부귀영화와 명예를 모두 내던졌습니다. 무릎 관절이 닳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어 다녔고, 아이들의 작은 손 근육 하나가 발달하도록 밤을 새워 교구를 직접 깎아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그녀를 미쳤다고 비웃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열정(피)을 쏟아부어 아이들의 자존감을 실재하는 능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스승의 피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마침내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천재들로 부활했습니다. (출처: 마리아 몬테소리 저, 『인간 마음의 흡수』)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요한 10,11). 주님은 입으로만 "너는 소중하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피를 쏟으심으로써, 우리의 몸값이 하느님의 아들의 생명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온 우주에 공포하셨습니다.

성체를 모시는 것은 주님이 피로 보증해주신 나의 자존감을 먹는 것입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희생은 하지 않는 세상의 가짜 목자들에게 속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자존감을 깎아내려 지배하려는 도둑들을 떠나십시오. 오직 여러분을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만을 목자로 삼으십시오.

"너는 나다. 그러니 나를 따라오너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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