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5일 (토)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스크랩 인쇄

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4-24 ㅣ No.189267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요한 6,52-59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의 본질에 대해 묵상하는 ‘생명의 빵’ 주간도 어느 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생명의 빵에 관한 가르침을 마무리하시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힘든 말씀을 하시지요. 우리가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비로소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군중들은 이 말씀을 물질적 의미로만 이해하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였기에 큰 혼란에 빠져 주님께 실망하고 그분 곁을 떠나게 되었지요.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누군가의 살과 피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즉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과 희생 덕분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인간의 실존 양상을 예수님은 ‘말미암아’라는 단어로 설명하십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누구로 말미암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지금 내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우리를 낳아주시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부모님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부모님의 살과 피를 받아 먹으며 성장해왔지요. 다시 말해 그분들의 사랑과 희생 덕분으로 살아왔으니, 그 사랑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삶으로 증명해야만 합니다. 나를 보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흡족하고 기쁠 수 있도록,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울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성장하고 성숙하여 완성에 이르러야 합니다. 또한 삶에서 정말 소중하고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런 점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우리는 부모로 말미암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부분을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존재입니다. 지금 내가 살아서 숨을 쉬는 것은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또한 삶이 주는 기쁨과 행복들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우리 삶과 세상을 당신 정의와 자비로 섭리하시는 하느님 덕분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삶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우리를 보시는 그분 마음이 기쁘고 흡족해 지도록 최선을 다해 그분 뜻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닮은 완전한 존재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과 축복이 우리 안에서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지향’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이 자기들에게 바라신 소망을 마음에 품고 그것을 이뤄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주님의 몸을 받아 먹음으로써 그분을 내 안에 모시게 된 우리는 주님께서 나에게 바라신 뜻을 마음에 새기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부모의 소망을 이루려는 노력이 부모에게는 기쁨되고 자녀에게는 보람이 되는 것처럼, 주님의 뜻을 이루려는 노력이 주님께는 기쁨과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결실이 되지요. 그러니 주님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여 그분의 뜻과 사랑 안에 깊이 머물러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내가 받아모신 성체가 육신의 빵으로 그치지 않고 생명의 양식이 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