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6일 (목)
(백)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1:55 ㅣ No.189106

킬린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킬린 성 정하상 본당의 사목회장님이 숙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호텔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하니, 성과 방 번호를 넣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의 성과 방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선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의 이름으로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사목회장님이 예약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는 사목회장님의 성과 방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인터넷 연결이 되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미리 하는 걸 좋아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급한 성격에 서두르다가 이렇게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사칙연산은 조금만 생각하면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정식과 함수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문법은 원리만 알면 풀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문과 번역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교사로서 가말리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말리엘의 말은 논리적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 선포가 사람의 뜻이라면 곧 사라질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 선포가 하느님의 뜻이라면 우리가 막아서도 안 되고, 우리가 막는다면 이 또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고, 박해하던 사람들은 가말리엘의 말을 따랐습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습니다. 저도 하느님의 뜻보다는 저의 욕심과 저의 이기심으로 판단한 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을 전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이 드셨습니다. 사람들이 말씀을 듣느라 제대로 먹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이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안드레아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후에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오천 명이 먹고도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저는 표징의 시작은 측은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께서는 배고픈 군중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저는 표징의 마침은 감사의 기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측은한 마음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입니다. 감사의 기도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방 번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다른 것을 입력하려고 합니다. 돈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경로를 독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경로를 독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가르침은 자신들을 통해서만 전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경로의 독점은 정치에서도 드러납니다. 많은 독재국가들은 경로의 독점을 통해서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 결과 자유를 억압하고, 저항하는 사람을 탄압합니다. 공동체에 갈등과 분열이 생기는 이유는 경로를 독점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경로를 독점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 모든 권한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는 경로의 독점이 아닙니다. 나눔과 섬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만으로 이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이 아니라 벗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력과 폭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나눔과 사랑으로는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 땅을 녹이고, 파란 새싹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따뜻한 봄 햇살이면 충분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