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6일 (목)
(백)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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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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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6-04-13 ㅣ No.189055

어제는 힘과 권력으로 유지되는 평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먹구름이 걷히면 태양을 볼 수 있듯이, 복음은 또 다른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바로 Pax Christi,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단순한 정치적 질서로 이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행복하다.” 복음이 말하는 평화는 군사력이나 권력의 균형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에 기반한 평화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중심에는 황금률이 있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놀라운 사실은 이 가르침이 기독교만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양의 고전에서도 같은 정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지혜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같은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인류 문명의 깊은 곳에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윤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이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은 단순히 힘 때문만이 아닙니다. 인류는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조금씩 더 나은 질서를 만들어 왔습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류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새로운 지혜를 만들어 왔습니다. 동양의 고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역천자망 순천자흥.(逆天者亡 順天者興)”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망하고, 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흥한다는 뜻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탐욕과 폭력으로 세워진 질서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의와 협력의 질서는 오랫동안 유지되었습니다. 인류 문명은 생물학적 욕구를 넘어 문화와 예술, 철학과 종교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를 찾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단순한 힘의 경쟁이 아니라 지혜의 축적 과정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인류 문명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고 우주 탐사가 확대되면서 인간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어떤 미래학자들은 인류가 지구를 넘어 다른 행성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황금률입니다.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윤리를 지켜 나간다면 인류는 앞으로도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는 많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전쟁도 있었고 문명의 붕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인류는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지나온 과거의 기록이고 미래는 현재의 삶이 도착할 집입니다. 인류는 지금도 그 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힘의 평화(Pax Romana)와 권력의 평화(Pax Americana)를 넘어 인류가 사랑의 평화(Pax Christi)를 이루는 공동체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독서는 바로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도들은 공동체를 이루었고, 가진 것을 함께 나누었으며, 모두가 부족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바르나바는 자기의 것을 팔아 공동체를 위해 봉헌하였지만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사도들이 처한 환경이 더욱 좋아진 것도 아닙니다. 아직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은 사도들을 감시하고 있었고, 박해의 칼날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의 능력이 갑자기 향상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능력도 재산도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도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그들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행복은 내가 바라보는 대로 주어집니다. 원망과 미움, 시기와 질투의 바람이 불면 그만큼 나는 불행할 수 있습니다. 감사와 찬미, 희망과 겸손의 바람이 불면 나는 그만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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