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일)
(백)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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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호세아서를 읽는데 왜 이번에는 눈물이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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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02:28 ㅣ No.189034

 

개신교 때부터 호세아서를 읽은 걸 천주교랑 다 합쳐도 족히 아마 못해도 마흔 번은 넘게 봤을 겁니다. 토요일 성사를 봤는데 보속으로 호세아서를 다 읽는 것입니다. 또 한 달 동안 어떤 자매를 위해 하루 세 번 화살기도를 하는 게 보속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보속을 받아보는 건 처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조금 전에 다 읽었습니다. 천천히 읽어도 되는데 그냥 다 읽었습니다. 보속 때문에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호세아를 보니 다른 때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 정말 호세아는 하느님을 사랑했고 또 하느님도 호세아를 사랑한 예언자였다는 게 많이 묵상됩니다. 어쩌면 앞으로 남은 제 날수가 얼마일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호세아처럼 살아야 될 운명이 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호세아는 과연 고메르를 진짜 아내로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하느님이 명령을 하시니 하느님 말씀에 순종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랑해야 하니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건 성경을 떠나서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비성경적일 수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디까지나 묵상입니다. 호세아서는 단순한 부부관계의 문제가 아닌 건 압니다. 이 자체의 신학적인 의미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묵상을 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왜 하느님께서 호세아를 지명했을까? 고메르의 남편으로서 말입니다. 아마도 호세아가 아니면 고메르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호세아라고 해서 고메르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었을까요? 인간적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역겨웠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던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명령이라서라기보다는 하느님을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때문에 창녀도 사랑으로 품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좀 더 깊이 묵상을 해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바로 하느님 역시 하느님이시기 이전에 바로 호세아의 마음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고메르 여인이 지금 우리라는 사실입니다. 하느님 역시도 역겨우실 겁니다. 모든 우리가 역겨운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역겨운 대상은 바로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불륜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언제는 뜨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열열히 사랑했다가 그만 다른 세상의 유혹에 빠져 그 사랑을 저버리는 사람이 바로 고메르 여인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 역시 창녀와 다를 바 없다는 묵상을 하니 하느님 앞에 얼마나 더러운 영혼인지 눈물이 흐릅니다. 

 

만약 하느님이 저한테 마치 호세아처럼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묵상을 해봤습니다. 어떤 대꾸도 없이 그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로 맞이해 사랑을 줘서 순결한 여인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하느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올리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해 주셨다고 해도 하느님을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고메르를 하느님 앞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어서 선택하셨다고 한다면 어찌 그 선택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묵상을 하니 슬퍼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저의 자그마한 희생으로 하느님의 딸을 거룩하게 될 수 있게 할 수만 있다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맘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화살기도 해야 하는 그 자매가 고메르 같은 여인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보속의 일부는 했지만 호세아서를 다시 보면서 느끼는 게 정말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 대해 배은망덕한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다시 한 번 더 뼈저리게 통감하는 바입니다. 자매님, 부디 하느님 품을 떠나지 않기를 눈물로 기도하니 떠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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