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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생활을 시작한 영혼의 예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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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님 수난 예식을 마치고 어느 형제와 함께 식사하게 됐는데, 성당에서 나오니 거의 10시가 다 돼 가는 시간이라 선택지가 없어서 아무 때나 들어갔습니다. 저보다 조금 어립니다만, 완전한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지 얼마 안 된 형제라서 순수한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어제 몇 백 명이 와서 혼잡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어르신들이 가져간 공용 성가책을 일괄 거둬서 정리했다며 뿌듯해하더군요. 저도 뿌듯했습니다. 완전한 생활을 하기로 한 영혼이 주님을 섬기고 기도와 애덕으로 다른 영혼과 교회에 도움이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은 은총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또 다른 얘기를 했는데요. 다른 형제가 미사 때마다 옆에서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껌을 씹어 댄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껌을 안 씹고 성당을 안 다니는 것보다는 껌 씹고 성당 다니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동의하시면서 껌 씹는 형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하시더군요. 어쩌면 우리는 그런 형제 때문에 분심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미사에 참례한 그 예쁜 모습만 보일겁니다. 식사가 나오고 형제가 겉옷을 벗었는데 반팔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도 여자라서 몸 좋은 남자를 보면 시선이 가기 마련인데요. 실은 그런 모습보다 신앙에 대한 순수한 생각들이 더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몸은 식단 하고, 쇠질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되는 간단한 문제인데, 순수한 마음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진심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몸 만드는 일보다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일이 더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이런 순수한 마음이 다른 이의 영혼에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반대로 저에게 봉사가 하기 싫고, 누가 싫고, 뭐가 짜증 나고, 본당이 어쩌고. 신부와 수녀가 어쩌고. 이런 이야기를 주로 꺼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이의 영혼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당사자들은 전혀 모릅니다. 마치 토라에 나오는 호시탐탐 징징댈 기회만 노리는 백성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즘 밥 먹자고 하는 분들한테 "신부, 수녀, 다른 신자 욕할 거면 안 갑니다" 미리 말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죄를 지으면서 아주 뻔뻔하게 식전, 식후기도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보단 아무도 욕하지 않고, 골방에서 맹물만 마시고, 굶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체나콜로 회장을 하고 있는 자매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성당에서 별 중요하지도 않은 잡담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세속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냔 말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진심으로 반성해야 합니다. 성당은 시장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누가 별로라고 떠들면서 마치 정당한 비판이라도 하는 것처럼 으스대기보다는 그 대상 안에 있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꺼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꺼낸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 (마 12,35-3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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