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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3월 29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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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아주 친한 두 수도승이 있었습니다. 이 둘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들처럼 살면 행복한데, 왜 힘들게 서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우연히 들은 다른 수사가 빵 하나를 내밀면서 “이 빵을 서로 갖겠다고 해봐. 아마 사람들의 싸움을 이해할 수 있을걸?”이라고 말합니다.
수도승 중 한 명이 먼저 “이 빵은 내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다른 친구 수도승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네 거 맞아. 너 먹어.”
이런 상태에서 과연 싸울 수 있을까요? 욕심과 이기심으로 싸움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욕심과 이기심을 좀처럼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대 후에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가득하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으면 뜻밖의 결과에도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겉옷을 길에 깔면서 ‘호산나’라 외치며 환호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환호가 며칠 뒤에는 180도 바뀌게 됩니다. 그 내용을 오늘의 수난 복음에서 분명하게 봅니다.
이런 군중의 변화에 커다란 아픔을 느낍니다. 환호하던 그들이 이제는 죽이라고 광기 어린 목소리로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사들은 로마 황제나 임금이 입는 자색 옷 대신 ‘진홍색 외투’를 입히고, 왕관 대신에 가시관을 씌웁니다. 그리고 군중들은 예수님께 욕을 퍼붓고, 여기서 더 나아가 뺨을 치고 침을 뱉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 27,40)라고 말합니다. 이 모두 예수님을 조롱하는 것입니다.
이런 군중의 변화는 왜일까요? 욕심과 이기심 때문입니다. 자기들만 구원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마음, 그러나 모두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런 거짓 고발과 조롱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십니다. 이사야서에 예언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의 거룩하고 자발적인 순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마태 27,46)라고 외치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입니다. 단순한 원망이나 절망의 외침이 아닙니다. 가장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이라 부르며, 처절하고 완벽한 기도를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우리는 성주간을 맞이합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고, 부활의 영광을 향해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결단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죽음을 맞이하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이 되십시오.
오늘의 명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밖에 없다(루스벨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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