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9일 (일)
(홍)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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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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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3-28 ㅣ No.188759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요한 11,45-56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이제 사순시기도 슬슬 그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수난당하시고 죽으시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가 극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그분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이 어떤 이유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사회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엣가시 같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모의하는 그 비열하고 사악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분께서 참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놀라운 기적들을 통해 사람들이 그분의 신원에 대한, 그리고 그분께서 가져다주실 구원에 대한 굳은 믿음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예수님께서 이미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나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다시 살리는 기적을 일으키심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이분이야 말로 우리를 구원하실 구세주이자 주님이시다’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지요. 그 확신은 그분을 따르는 이들의 마음 속에 ‘희망’이라는 이름의 들불로 번져갔고, 그분께서 만드실 ‘새로운 세상’이 곧 도래한다는 다시 말해 ‘세상이 뒤집힌다’는 기대가 점점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린 군중들이 당장 소요사태를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대사제를 비롯한 유다인들의 지도층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시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로마 정부는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가혹하게 상황을 진압할 뿐 아니라,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스라엘의 지도층을 교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동안 누리던 특혜와 기득권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될 예수님을 미리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예수님을 건드렸다가는 그분을 따르는 군중들의 반발을 사게될까 두려워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예수라는 자가 일으킬 소요사태 때문에 유다민족 전체가 로마 군대에 멸망당하는 것보다, 예수 한 사람을 제거함으로써 민족 전체의 안녕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사고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희생은 누가 억지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원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봐야 그건 폭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다른 이의 희생을 통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일 뿐인 겁니다. 우리가 유다인들의 지도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나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다른 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든다면, 그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기꺼이 당신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헛수고로 만드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나를 위해 다른 이를 희생시킬 생각 말고 오히려 내가 다른 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나와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주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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