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 (수)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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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측의 적극적인 호응, 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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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18 ㅣ No.188696

복음서에 등장하는 성모님 관련 일화들을 종합해볼 때 그분은 한 마디로 침묵하고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가브리엘 천사의 예수님 탄생 예고 앞에 마리아가 보인 일관된 자세는 침묵과 기도였습니다.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하느님의 초대였습니까? 동시에 얼마나 은혜롭고 감지덕지한 초대였습니까? 이토록 엄청난 하느님의 초대이기에 마리아는 시종일관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브리엘 천사와의 대화에 임하고 있음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란 마리아의 응답, 간단히 줄여서 “예!”란 응답은 그분의 기도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충만한 기도였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달한 것은 명령이 아니라 초대였습니다. 마리아는 어렸지만 온전한 자유의지를 지난 한 인격체였습니다. 당연히 천사의 초대장을 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라고 응답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예!”였으며 위대한 “예!”였습니다.

 

마리아의 응답과 관련해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 것은 그분의 “예!”가 예수님 탄생 예고 때 단 한 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한평생에 걸쳐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들레헴의 초라한 마구간 출산 앞에서도 그분의 대답은 “예!”였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하라는 전갈 앞에서도 그분의 대답은 지체 없는 “예!”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겪은 다양한 이해하지 못할 사건들 앞에서도 그분의 대답은 항상 “예!”였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많은 경우 우리의 귀, 영적인 귀, 마음의 귀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관계로, 초대의 말씀을 미처 듣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매일의 다양한 사건들,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다양한 음성을 통해 매일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초대, 하느님의 음성을 나자렛의 마리아처럼 잘 경청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초대앞에 망설인다거나 뒤로 물러서지 말고 기쁘게, 즉각적으로 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영성 생활이란 다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음성,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측의 적극적인 호응과 응답과 협력, 그것이 참된 영성 생활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나자렛의 마리아는 가장 충실하고 모범적인 영성 생활의 길잡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리아는 존재 자체로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인 우리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가 되어주시니, 기쁨에 찬 감사와 공경을 드려야 마땅하겠습니다.

 

척박한 산골 나자렛에서 태어나신 마리아께서 평생에 걸친 순명과 기도, 각고의 노력 끝에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의 어머님이 되셨습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도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우리지만 우리도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하느님의 큰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기억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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