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 (수)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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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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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7:38 ㅣ No.188695

서울 대교구 사제 모임이 6월에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을 예정입니다. 숙소는 남미 주교회의 건물로 정했습니다. 담당 주교님께서 기꺼이 장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모임 할 때는 개최 본당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신부님들은 맛있는 한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최 본당 교우들과 미사도 함께 하면서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콜롬비아는 선교지역이고, 미국처럼 한인 신자가 많지 않습니다. 주일 미사도 10명 미만 참석합니다. 음식 때문에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달라스 성당에서 봉사자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봉사자들은 항공료도 본인들이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미국에서와 같이 맛있는 한식으로 준비해 주신다고 합니다. 외식하는 것은 가격도 부담이지만, 신부님들 입맛에도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봉사자들이 함께하니 서울 대교구 사제 모임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고, 사제들 모임이 잘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는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직선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지만 순환으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직선으로 자라는 나무에는 원으로 자라는 나이테가 있습니다. 나이테가 있기에 나무는 곧게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순환하는 시간을 우리는 계절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 여름, 가을, 겨울은 매년 우리를 찾아옵니다. 일출과 일몰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낮과 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순환도로와 순환 지하철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순환하는 시간은 흘러가는 직선이 아닙니다. 순환하는 시간은 끊임없이 돌아오는 곡선입니다. 교회의 전례는 순환하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림을 통해서 2000년 전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사순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을 기억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죽음은 나를 구원하기 위한 희생임을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주님을 믿는 우리들도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땅과 후손을 약속하십니다. 그 땅과 후손은 직선적인 시간에서의 땅과 후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땅과 후손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땅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후손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계절이 매년 바뀌면서 우리에게 오듯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가 머무는 곳은 하느님의 나라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하십니다. 그것도 직선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생명은 모두 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시는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하느님 집 앞에서는 하루가 천년 같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은 순간도 영원과 같습니다. 바로 그런 삶을 꿈꾸면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물리법칙에 따라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긴 겨울을 참아내며 꽃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신앙인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의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사제들을 사랑하면서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봉사자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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