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일)
(자) 사순 제5주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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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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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6-03-21 ㅣ No.188618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친구 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 간다오

돈도 마찬가지요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말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오.

뭘 걱정 해요? 지갑이란 비워야 한다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 차 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 수 있겠소?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오.

'뭘 또 더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린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껏 하시오.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른다오.

한 때는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가족, 친척, 친구 그 사람들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회하는 한 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그 가슴 저려내는 아픔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진 물

어이 다시 담겠소?

지금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고 고맙다 말하시오.

그 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 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오.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드리시오.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으리까?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걸 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 거 아니오?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 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이오.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시오.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다오.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 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온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 짓 밖에 없다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난 어쩔 수 없다.

제발 나같이 되지 마시오.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 라는

공자도 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기 바라오 지금 당장 넌지시

손이라고 잡고 뺨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고 하시오 안하던 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너털웃음으로

크게 웃어주시오 이것이 당신들께

하고픈 나의 소박하고 간곡한 권고이니

절대로 흘려 듣지 말고 언제 끝나 버릴지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버릴

남은 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구려.

- 좋은 글 중에서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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