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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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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월요일] 요한 4,43-54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나서 일으키신 세번째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표징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나의 믿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구체적이고 특별한 체험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사건을 가리키지요. 그렇기에 표징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믿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왕실관리는 그 누구보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예수님을 경계하고 적대시하는 헤로데 영주에게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자기 아들의 질병을 치유해 주실 수 있다고 믿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 믿음은 사랑하는 아들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함에서 우러나온,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믿음이었습니다. 즉 자기 아들을 살려주기만 한다면 그 대상이 누구라도 상관없는 다분히 ‘목적 지향적’인 믿음이었던 겁니다. 더구나 그는 예수님을 ‘주님’이나 ‘구세주’가 아니라, 놀라운 능력을 가진 ‘치유자’ 정도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자기 아들이 죽기 전까지라는 시간적 조건과 자기 아들의 몸에 손을 대야 한다는 물리적 조건을 충족해야만 발휘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랬기에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달라’고 계속해서 조른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시는 예수님 눈에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습니다. 그 아들의 상태는 촌각을 다툴 정도로 위중한데, 예수님께서 머무르고 계시던 카나에서 그가 누워있는 카파르나움까지는 33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6-7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그때까지 그 아들이 버틸 수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그 왕실관리가 청하는대로 그의 집까지 직접 가 주시는 대신, ‘말씀’으로 치유하시는 방법을 선택하십니다. 단, 그 아들의 육체적 질병을 치유하시는 수준을 넘어서서, 왕실관리와 그 가족 모두를 참된 믿음으로 이끄시어, 그들이 그 믿음을 통해 구원받게 하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 왕실관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를 ‘내 뜻대로 해주시기 전까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버티고 떼쓰는 유아기적 믿음에서, 당신 말씀을 먼저 믿고 그 믿음으로 일단 움직이는 어른의 믿음으로 이끄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단호한 모습에 그는 그분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쪽을 선택합니다. 가는 내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로 인해 다시 예수님께 돌아가 그분을 모시고 오고 싶은 유혹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꿋꿋하게 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마을 어귀에 그를 마중나온 종들로부터 자기 아들이 병에서 회복되어 살아났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예수님 말씀을 믿고 길을 나선 그 시간에 그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그와 그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온전히 믿게 되지요.
주님은 그 어떤 상황에도 내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적당한 때에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니 그분께서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해주지 않으신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분께서 알아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며 그분께 온전히 의탁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표징과 섭리를 보게 하심으로써...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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