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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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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준 선생님의 ‘구약성서의 인물’ 마지막 강의인 ‘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삶의 기준에는 ‘권선징악(勸善懲惡)’, ‘상선벌악(賞善罰惡)’,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학에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있고, 물리학에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듯이 인간사회를 질서 지우는 원칙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선한 것을 권하고, 악한 것은 벌한다는 원칙입니다.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상을 주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준다는 원칙입니다.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원칙입니다.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원칙입니다. 욥은 이런 원칙에 따라서 살았습니다. 선한 일을 하였고, 성실하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켰습니다. 욥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축복 받았습니다. 자녀의 축복, 재물의 축복, 건강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우리는 욥이라는 사람을 몰랐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욥은 세상의 원칙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하느님과 내기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욥에게 시련과 고난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자 욥의 세 친구는 욥을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러실 분이 아니신데 욥이 시련과 고난을 겪는 것을 보니 욥도 모르는 가운데 하느님께 잘못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 율법과 계명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설령 내가 하느님과 이웃에게 잘못했을지라도 이렇게까지 큰 고난과 시련이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신정에도 ‘욥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구약의 많은 이야기가 이집트와 아카드, 바빌로니아와 수메르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구성은 비슷할지라도 결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신정은 고난받는 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로 끝나지만 욥기에서는 하느님께서 욥과 친구들에게 결론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친구들의 판단이 틀렸다고 하십니다. 욥은 옳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욥에게 축복을 주신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저도 예전에 억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허물과 잘못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저의 인사이동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정해진 인사이동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라는 인사이동 명령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려 성서를 펼쳤습니다. 그랬더니 욥기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펼친 내용은 이랬습니다. ‘내가 빈 몸으로 세상에 나왔으니 빈 몸으로 간다고 할지라도 감사할 뿐입니다.’ 혹시 하고 한 번 더 성서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욥기의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드렸다면, 하느님께서 나쁜 것을 주셨을 때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욥기를 읽으면서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의 인사이동 명령이 제게는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제게는 죽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열심히 살았고, 계명을 잘 지켰으니,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하느님과 마치 거래하는 것과 같습니다. 관점을 달리 보면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사랑하셨으니, 당연히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욥은 하느님과 거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나쁜 일이 있을 때도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욥은 친구들처럼 하느님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지만,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의 신앙은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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