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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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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거운 일입니다. 순례는 거룩한 일입니다. 여행은 마음을 설레게 하고, 순례는 영혼을 정화해 줍니다. 좋은 날씨만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때로 바람도 불고 비가 오듯이 여행과 순례 중에도 때로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부쳤던 가방이 오지 않기도 하고, 지갑을 도난당하기도 하고, 여권을 분실하기도 하고,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강조하고, 안전한 여행과 순례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현명한 인솔자는, 경험이 많은 사목자는 비가 오는 상황도, 바람이 부는 상황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여행과 순례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방이 오지 않았던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가져온 것을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가방을 찾았을 때는 모두 기뻐해 주었습니다. 지갑을 도난당한 형제님께도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몸이 아픈 분을 위해서는 모두 기도하였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여 순례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타 여행 중에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주교님과의 만남도 있었고, 음악 하는 가정에서 미사도 봉헌했습니다. 6월에 있을 서울대교구 사제 모임 일정도 확정하였습니다. 보고타의 명소인 소금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과 대성전을 보았습니다. 보고타 주교좌 성당, 황금 박물관, 보테로 미술관, 몬세랏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점심 먹고 식당에서 내려오는 길에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약을 바르고 센터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 크게 다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몬세랏에서도 케이블카에서 내려 걸어가다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구조요원이 있었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은 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 크게 다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 일이 하루에 2번이나 있느냐?’라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더 크게 다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見月望指(견월망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을 보라고 달 쪽을 향해 손짓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본다.’라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성철 스님께서 말씀하신 뒤로 여러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작은 일에 신경을 쓰다가 큰일을 잊는 다거나 본질을 잊고 곁가지에 한눈을 파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에게 이와 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율법을 지켜야 하는 근본적인 의미,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씀하시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제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차지할 자리에 대해서 서로 다툴 때도, 예수님께서는 참된 제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설명하시면서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많은 비유의 말씀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지 말고, 참된 진리를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교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성전 건축에 쓰인 금액, 헌금의 액수, 신자 수 등을 먼저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교회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활동입니다. 본당의 예산은 찬조와 나눔을 위해서 쓰여야 합니다. 지역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연대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교회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외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신앙을 바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그릇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릇에 ‘무엇을 채우는가!’입니다. 나의 몸을 채우는 것이 ‘사랑, 자비, 희생, 나눔’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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