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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일 (월)
(백)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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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토요일, 성 요한보스코 사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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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31 ㅣ No.187740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성 요한보스코 사제 기념] 마르 4,35-41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예수님께서 이번 주 내내 하느님 말씀이 지닌 힘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순명으로 실천하여 열매를 맺으라고 강조하셨음에도, 제자들은 아직 그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시는데도 거센 풍랑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그런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드러나지요. 참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며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시는데, 그들은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오직 주님만 나와 함께 계시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그들은 대체 무엇을 잃게될까 두려워 우왕좌왕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들만 그러는 게 아니지요. 오늘날 우리들 역시 그 옛날 제자들이 마주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큰 호수를 건너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고통과 시련이라는 거센 풍랑을 만나면, 그로 인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게될까봐 두려워 전전긍긍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정말로 무엇인가를 잃게되면 크게 실망하여 신앙의 길에서 멀어지기도 하지요.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정작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위기와 고난을 마주하면 주님께 온전히 매달리지 못하고 걱정과 두려움에 마음이 온통 사로잡혀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 부족하고 약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인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주무시고 계시던 주님을 깨웠지만, 실상 깨어나야 할 것은 그분이 아니라 제자들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하느님의 능력과 섭리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의심’과 ‘불신’이라는 깊은 잠에서 얼른 깨어나야 합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는데도 그분께 나를 온전히 맡겨드리지 못하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게될까 두려워하는 연약한 믿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부질없는 것들에 연연하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제자들이 어둡고 캄캄한 밤에 예수님과 한 배를 탄 것은 무슨 일이 닥치든 그분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결단으로 한 일입니다. 저녁 때 갈릴래아 호수에 심한 돌풍이 분다는 건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거센 풍랑을 직접 마주하게 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주님과 함께 하겠하던 의지가 약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주님을 배신하고 맙니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 태평하게 잠이 올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두려워죽겠다고, 우리는 당신과 함께 죽기 싫으니 어떻게든 살려내라고 그분을 붙들고 닥달했던 겁니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호되게 꾸짖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나셔서가 아닙니다. 부마자들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듯, 그들에게서 두려움이라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참되고 굳건한 믿음을 회복시켜주시기 위함이지요. 죽음을 두려워하면 육체적인 욕구에 더 집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도, 그분의 거룩한 자녀로 변화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잘먹고 잘살기 위함도, 고통이나 죽음을 피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고난과 역경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혼자 힘으로는 서 있기도 버거울 때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주님을 꼭 붙들고 구원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기 위함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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