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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9일 (월)
(녹)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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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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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7:53 ㅣ No.187487

[연중 제2주간 월요일] 마르 2,18-22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은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이 단식에 관하여 예수님과 논쟁을 벌이는 장면입니다. 유다인들은 레위기 16장에 규정된 바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즉 마음 속에 가득한 탐욕을 비워내고 죄로 인해 더럽혀진 영혼을 다시 깨끗하고 정결하게 만들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을 실천한 것이지요. 한편 바리사이 같은 근본주의자들은 그보다 더 엄격하게 단식을 실천했습니다. 일주일에 월요일과 목요일 두 번에 걸쳐 단식한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리스도’라고 믿고 따르는 예수님과 그 일행은 단식을 실천하기는 커녕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니, ‘왜 당신들은 단식하지 않느냐’고 따지듯 묻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자기들이 상대적으로 단식을 더 자주, 열심히 실천한다는 ‘비교우위’를 통해 예수님을 가르치려 드는 교만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감정적 도발에 반응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에서 단식이 어떤 의미이며, 언제 그리고 어떻게 단식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구약시대에 행해진 단식에는 ‘속죄와 정결’이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기 죄를 뉘우치고 영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메시아를 보내주셨을 때 즉시 구원받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그분을 통해 구원의 약속이 새롭게 맺어진(신약) 지금은 단식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됩니다. 우리를 위해 외아드님을 보내주신 하느님의 사랑,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동참하여 나도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단식해야 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밥을 굶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내가 먹을 것을 아끼고 이웃과 나눔으로써 모두 함께 충만한 행복을 누리는 기쁨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이지요.

 

허례허식과 죄의식이라는 ‘헌 옷’을 입은 채로는 그 잔치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계명을 어기지만 않으면 괜찮다 여기는 ‘헌 가죽부대’를 가지고는 그 잔치가 주는 참된 기쁨을 만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의 진리라는 ‘새 옷’을 입으라고 하십니다. 헌 옷에 새 천을 몇 조각 기워 붙인다고 해서 새 옷이 되는게 아니지요. 그런 어정쩡한 태도로 ‘양다리’를 걸치려 들었다가는 나의 위선에서 비롯된 죄의식이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참된 진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찢어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내 삶의 방향을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구원의 진리 쪽으로 되돌리는 회개를 즉시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랑과 자비라는 ‘새 부대’를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계명을 글자 그대로만, 최소한으로만 지키려 드는 옹졸한 마음은 다른 이의 실수나 잘못을 품어주지 못하고 심판하며 단죄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로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 축복을 내 안에 제대로 담지 못하고 터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 편협한 기준과 가치관으로 다른 이를 심판하고 단죄하려 드는 옹졸한 태도를 버리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사랑과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내 마음의 품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새 옷을 입고 새 부대를 갖추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뜻을 내 마음 안에 품고 열심히 실천하며 살다보면 내 옷이 새 옷으로, 내 부대가 새 부대로 서서히 변화되어 갈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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