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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6일 (화)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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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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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05 ㅣ No.187218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마태 4,12-17.23-25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어제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동방박사들의 경배와 봉헌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이심이 공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이어지는 한 주간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가 믿고 따르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구체적인 면모가 하나씩 드러나지요. 어제 복음에서는 제 발로 주님을 찾아간 동방박사들이 주님의 진면목을 알아보았던 소극적 의미의 공현이었다면, 이번 주간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직접 사람들을 찾아가시어 말씀과 표징으로 당신의 참모습을 드러내시는 적극적 의미의 공현이 실현되는 겁니다. 그중 오늘 복음에서는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에게 잡히고 난 후,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나고 자란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이라는 고을에 자리를 잡으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시지요. 본격적인 ‘공생활’의 시작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예수님께서 소외되고 낙후된 ‘변두리’ 지역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것은 ‘병든 이들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죄악의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그리하여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그들에게 당신께서 비춰주시는 진리의 빛, 희망의 빛, 생명의 빛이 필요함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또한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신’ 당신 사명과도 연결되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다지방 주민들을 상대적으로 차별하신 게 아닙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다윗의 고을’ 중 하나인 베들레헴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다지방에 살던 이들은 마찬가지로 죄악의 어둠 속에 있으면서도 빛으로 오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들은 베들레헴에서 구세주가 태어나실 것을 알면서도 그분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겁니다. 말로는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그 마음이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시아께서 지금 오시지는 않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그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여기는 교만과 무지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공생활을 여는 첫 메시지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회개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원문은 “집을 무너뜨리다”라는 뜻입니다. 곧 자기 뜻과 고집으로 세운 세속의 집을 무너뜨리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명으로 새로운 집을 세우라는 것이지요. 탐욕이라는 모래성 위에 지은 집은 태풍이 몰아치면 금새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영원토록 지낼 거처는 믿음이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 순명과 실천이라는 벽돌로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분 품 안에서 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참된 회개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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