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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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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연 [melania1231] 쪽지 캡슐

2026-01-05 ㅣ No.18721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이 마음을 어디쯤 두고 가야

조금 덜 아플 수 있겠습니까

 

지나간 시간과

아직 머무는 기억이

서로를 말하지 않고

제 안에서 나란히 숨 쉬고 있습니다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을

억지로 붙들지 않으려 애쓰며

스쳐 가는 마음에도

이름을 달아 주지 않겠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생각은 천천히 엮입니다

보이지 않는 씨실로

당신의 시간을 지나

제 고요에 닿고

 

드러나지 않는 날실로

제 침묵을 건너

당신의 외로움에 머뭅니다

 

이렇게 엮인 인연이

사랑이라 부르기엔 조심스럽고

이별이라 부르기엔

아직 따뜻하여

저는 그저 마음을 낮춥니다

 

당신을 언제나 그리워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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